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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글로벌 도전' 성공하려면 [thebell note]

최필우 기자공개 2018-01-16 08:28:2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새 수장으로 김성훈 대표가 취임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현 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가 증권으로 이동하게 된 결과다. 내부에서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옛 키움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합병 당시 내부 융합에 기여한 인물로 임직원 사이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내놓았다. 새해가 된 직후 글로벌마켓본부를 신설하고 글로벌퍼블릭팀, 글로벌프라이빗팀을 만들어 각각 해외 공모, 사모펀드에 집중하도록 조치했다. 지난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는 부동산1팀을 신설한 데 이어 해외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을 깐 것이다.

조직 개편 외에도 투자 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해외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의존을 줄이고 자체 운용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1팀 역시 스스로 해외 부동산 투자 건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그동안 해외 대체투자에 적극 참여해 왔지만 대부분 딜을 소싱하고 주도한 금융사가 따로 있었다.

김 대표가 해외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수익성 때문으로 보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 전 대표 재임 2년 동안 펀드 설정액과 투자일임 계약고가 각각 8조 5288억 원(49%), 3조 4080억 원(53%) 씩 늘었다. 증가분 대부분을 보수가 낮은 채권 투자금이 차지하고 있어 순이익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채권형펀드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성장 정체' 위기를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해외 주식형펀드와 대체투자로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해외투자가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많지 않다. 다만 김 대표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현재 글로벌마켓본부에 투입된 인력들은 대부분 국내 투자 경험이 더 많은 내부 인력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외부 인력을 충원하자니 업계에 해외투자 전문가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이 이미 해외투자 강자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중소형사로 분류되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업계 대표적인 채권 운용 하우스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맨파워' 덕분이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내 팀장 세 명은 전신 LG투자신탁운용 시절부터 둥지를 옮기지 않고 채권 운용을 맡아 왔다.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를 오랜 기간 유지해 온 매니저들에게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냈고 결국 외형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글로벌 도전에 성공하려면 맨파워 보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내부 인력 양성과 외부 영입으로 '외형만 큰 운용사'가 아닌 '알짜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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