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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한솔테크닉스, '긍정적' 아웃룩에도 사모 지속 공모시장 양극화, BBB급 부담…시장 지표 왜곡 우려

이성규 기자공개 2018-01-18 15:22:4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와 한솔테크닉스가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에도 공모 발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사모채로만 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는 등 공모시장 양극화가 BBB급인 양사에 여전히 부담인 것으로 보인다.

사모시장에서 꾸준히 수요가 확인된 점도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IB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지난 15일 200억 원의 자금을 사모로 조달했다. 만기는 1년 6개월, 금리는 5.5% 수준이다. 발행업무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한라는 지난해 총 1445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중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500억 원에 불과하다.

한편 한솔테크닉스도 이날 100억 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9개월, 금리는 4.9%다.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 2015년 이후 사모 조달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2015~2017년)까지 발행한 사모채는 총 1420억 원이다.

한라와 한솔테크닉스의 신용등급은 지난 2013년 'BBB0' 등급으로 한 노치(notch) 하락한 이후 사모 조달을 늘리고 있다. 한라는 2017년, 한솔테크닉스는 2016년에 각각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되면서 본래 신용도로의 회복기반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공모 조달에 자신감이 떨어진 모양새다.

증권사 관계자는 "우량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BBB급 대한 부담은 있다"면서도 "사모시장 금리 조건이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라와 한솔테크닉스의 사모 회사채 발행 금리는 민평금리 평균(1.5년 5.7%, 2년 6.5%) 대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발행사는 기업의 중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사모 방식을 선호한다. 발행요건도 까다롭지 않아 편리하다. 다만 수요예측 의무가 없어 가격 결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 각종 지표의 기준이 되는 공모 시장이 위축은 시장 왜곡의 원인이 된다.

한라는 주택사업 호조에 따른 매출원가율 향상, 인력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영업수익성이 제고됐다. 세인트포CC(1841억 원), 동탄물류단지(630억 원) 매각 등으로 차입금도 감소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10.4%, 27%로 개선됐다.

한솔테크닉스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CAPEX 규모가 통제되면서 양호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1564억 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29%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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