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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사추위, '트리삭티 의혹' 백복인 연임 강행할까 경영평가위에서 연임 의사 밝힐 경우 단독 추대할듯…금감원 조사 + 검찰 고발 '변수'

박상희 기자공개 2018-01-25 08:12:0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1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일정을 본격화한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백복인 사장(사진)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사추위가 백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인수 관련 금감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다 KT&G 전 임원들이 백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잇따른 악재 속에서 사추위가 백 사장 연임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KT&G는 25일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경영평가위원회에서 백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한 의사를 수렴한다. 이후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일정과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관에 따르면 사추위는 사외이사와 CEO 등 7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된다. 현직 사장이 사장후보로 추천되기를 원할 경우 CEO는 사추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사추위가 열리기 전 백 사장이 연임 의사 여부를 밝혀야 한다.

백복인 KT&G
백복인 KT&G 사장
업계 안팎에서는 백 사장의 연임 의지를 밝힐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민영화 이후 CEO를 지낸 곽영균(2004년 3월~2010년 2월), 민영진(2010년 2월~2015년 7월) 사장 등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백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사추위는 그를 단독 후보로 추대할 가능성이 크다. 사추위는 자격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최종 후보를 보고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하게 된다.

백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고 사추위가 단독으로 사장 후보로 추천하게 되면 내부적으로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주주총회 의결까지 갈 수 있다. 단독 추천인만큼 경쟁 후보가 없다. 연임으로 과거 자격 심사를 한번 거쳤기 때문에 별다른 결격 사유를 찾기 힘들다. 사실상 사추위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지 여부가 백 사장 연임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인 셈이다.

다만 안팎에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관련 여러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 KT&G가 해외사업다각화 명목으로 추진한 트리삭티 인수사업에서 배임과 횡령을 감추기 위한 분식회계가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현재 KT&G 회계에 대한 감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엔 KT&G 경영정상화를 바라는 전 임직원들이 트리삭티 인수과정에 발생한 이중장부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백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 내용이 접수될 경우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

트리삭티와 관련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 사장 연임을 강행하는 게 무리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백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사추위에서 단독 후보로 추대하고, 고발 등 법적인 이슈는 로펌 자문 등을 통해 별도로 대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세종을 법률 자문사로 선임해 지난해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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