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호 개인회사 중원㈜, 지배구조 '핵' 부상 [한일시멘트 3세경영 완성]②한일시멘트 3.9% 보유, 지주 전환 안전판 역할
박창현 기자공개 2018-01-30 08:55: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허기호 회장의 개인회사 중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원은 한일시멘트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주사 전환 발표 직전 허 회장이 중원 지배력 강화에 나서면서 상호 연결고리가 더욱 단단해졌다.중원이 후속 절차인 지주사-사업회사 간 지분 맞교환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한일시멘트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원은 1962년 3월에 설립됐으며 휴즈와 전기차단기, 전기시설재 등의 배전용 전기 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자산과 자본총액은 각각 485억 원, 280억 원이다. 매출 구조도 탄탄한다. 매년 100억 원 어치의 일감을 한일시멘트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 규모는 600억 원 안팎 수준이며, 연간 30억~40억 원 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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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주주구성이다. 최근 2년 간 중원은 지배구조가 크게 요동쳤다. 2015년 말까지만 해도 주주가 총 6곳이었다. 허기호 회장(34%)과 동생 기준 씨(22.2%), 기수 씨(15.3%), 어머니 김인숙 씨(8%), 숙부 허일섭 녹십자 회장(8.2%), 계열사 한일네트웍스(12.3%)가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 김인숙 씨와 허일섭 회장이 지분을 처분하면서 주주가 4곳으로 줄었다. 해당 지분은 허기호 회장과 한일네트웍스가 나눠서 인수했다. 그 결과 허 회장 지분은 38.1%로, 한일네트웍스 지분은 24.4%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다시 한번 지배구조에 변동이 생겼다. 전격적으로 2대주주였던 한일네트웍스 보유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자주사 매입에 나선 셈이다. 한일네트웍스 마저 주주명부에서 사라지면서 중원은 온전한 오너 3세들 개인회사가 됐다. 특히 허기호 회장은 단숨에 중원 의결권 지분을 50.4%까지 늘렸다.
공교롭게 지배구조가 요동친 그 기간동안 중원은 한일시멘트 지배력을 확대해 나갔다. 2016년 초까지 2.47%에 불과했던 한일시멘트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으로 3.98%까지 늘었다. 지분율 1.51%를 늘리는데 약 8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중원이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한일시멘트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면서 활용도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전환 후속 절차에 깊숙히 관여해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 안전판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는 오는 7월 중 지주회사 '한일홀딩스'와 사업회사 '한일시멘트'로 인적분할된다. 지주사 전환 다음 단계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간 지분 맞교환 절차(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최소 20%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한일홀딩스는 한일시멘트 지분율이 8%에 불과하다.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카드가 바로 지분 맞교환이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한일홀딩스가 한일시멘트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일시멘트 주식을 모집하고, 그 대가로 한일홀딩스 신주를 주는 방식이다. 간단하게 한일홀딩스와 한일시멘트 주식을 맞바꾸는 거래다.
중원은 허기호 회장의 개인회사다. 따라서 현물출자 유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주사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면 전체 그룹사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원은 분할 완료시 한일홀딩스와 한일시멘트 지분을 똑같이 3.98%씩 갖게 된다. 이후 한일시멘트 지분을 한일홀딩스 지분으로 교환하면 유증 규모와 참여율에 따라 5% 이상 지분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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