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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계열사 대표 출신, 한일건설 인수 '주도' 베라체홀딩스 최대주주 박현씨, 계열사 충무화학 회장 지내

김경태 기자공개 2017-09-27 08:17:0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그룹에 몸담았던 박현 전 충무화학 회장이 한일건설의 새주인으로 올라선 베라체홀딩스를 이끌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박 전 회장은 베라체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유일한 대표이사로 이번 인수합병(M&A)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일건설은 이달 25일을 기준으로 기존 보통주 2115만주를 전량 무상소각했다. 같은 날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272만주를 발행했다. 유상증자 금액은 총 136억 원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베라체홀딩스다. 베라체홀딩스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된 한일건설 매각에서 예비인수인이었다. 입찰에 참여한 세운건설과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베라체홀딩스는 올 6월 말 자본금 9억9000만 원으로 설립된 업체다. 애초 시장에는 고려제강이 한일건설 인수를 위해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베라체홀딩스의 주주현황만 놓고 보면 고려제강이 주도한다고 보기 힘들다. 베라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보유한 박 전 회장이다. 그는 현재 베라체홀딩스의 단독 대표이사다. 고려제강은 계열사 홍덕㈜를 통해 베라체홀딩스의 지분 40%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박 전 회장은 과거 한일시멘트그룹에 속한 충무화학에서 거의 평생을 일했던 인물이다. 충무화학은 2007년 허일섭 녹십자 회장 등이 지분을 직접 사들이면서 한일시멘트그룹의 계열에 편입됐다.

박 전 회장은 한일시멘트그룹이 인수하기 전부터 충무화학에 있었다. 애초 충무화학의 2대 주주였다. 2000년부터 2012년 12월 말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충무화학 회장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는 한일시멘트그룹이 한일건설을 지배하던 때 주주이기도 했다. 한일건설의 지분율 0.48%에 해당하는 16만5476주를 들고 있었다. 그러다 2012년 12월 말 충무화학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보유 중이던 한일건설 지분을 처분했다.

박 전 회장은 한일시멘트그룹에 몸 담았지만 오너일가와 혈연 관계에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일건설 지분을 보유했던 당시 공시한 내용을 보면 친인척 관계가 아닌, 계열사 임원으로 소개돼 있기 때문이다.

한일건설 관계자는 "이달 21일에 관계인집회가 열렸고 베라체홀딩스의 인수가 막 마무리되는 상황"이라며 "인수자 측에서 회사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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