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 현대중공업, 유증 성공 고지 눈앞 1차 발행가, 예정가 상회…유가 상승에 기업가치 회복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01 14:25:1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현대중공업이 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자금조달 성공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증자를 발표했을 때 예상 보다 1차 발행가가 더 높게 결정될 정도로 주가 흐름이 견조하다. 유가 상승 덕분에 주가가 증자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어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10만 6000원으로 산정했다. 지난 29일을 기산일로 1개월-1주일-기산일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20%를 적용했다. 증자 규모는 1조 325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 26일 현대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1조 2875억원의 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시 예정 발행가는 10만 3000원이었다. 증자 발표 직후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0만원 이하로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이 빅배스(Big Bath)와 1조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발표하면서 조선업 투심이 악화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 시장 충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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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현대중공업은 주가 반등을 이뤄냈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볼 정도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조선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곧바로 반영됐다. 30일 종가는 14만 3500원을 기록해 증자 발표 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유상증자에서는 두 차례 가격을 산정하고 이 중 낮은 수치로 신주 발행가를 결정한다. 2차 발행가 기산일은 오는 3월 5일이다. 기산일 이전 1주일 가중평균한 주가가 13만 2500원보다 낮아야 확정 주가가 1차 발행가를 밑돈다. 유가 상승세와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1차 발행가가 최종 발행가격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주를 할인해서 발행하는 유상증자는 주가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살 수 있다는 매력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급락하는 충격만 없다면 현대중공업은 증자를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딜은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인수단으로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포함됐다. 주관사와 인수단에게 배정된 수수료는 40b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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