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사장단 회의장 '롯데R&D센터' 낙점 이유는 밸류 크리에이터 미팅(Value Creator Meeting)…'신규 가치' 그룹 모태서 창출 포석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01 08:40:0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 첫 사장단 회의장소로 식품연구소를 택한 의미는 무엇일까. 매년 주력 사업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해 온 만큼 신 회장은 그룹의 뿌리가 됐던 식음료 사업에서 변화를 모색코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가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를 평균 16.5% 늘린 점도 롯데그룹이 향후 식음료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으리라는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부회장)를 비롯해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 이재혁 식품BU장(부회장) 등 4개 BU장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경영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마곡동 중앙연구소 '롯데R&D센터(Lotte R&D Center)'로 집결한다. 사장단 회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사장단 회의의 명칭을 '밸류 크리에이터 미팅(Value Creator Meeting)'으로 변경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급변하는 유통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롯데그룹이 '신규 가치 창출'을 2018년의 화두로 삼은 셈이다.
신사업 전초기지로 낙점한 곳은 지난해 2247억 원을 들여 완공한 서울 마곡동 중앙연구소(롯데R&D센터)다. 지난해 6월 연면적 8만 2929㎡(2만 5086평) 규모로 완공된 중앙연구소는 기존 양평연구소보다 규모가 약 5배 크다. 이곳에서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GRS 등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들의 제품 연구·개발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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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2년째를 맞는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2007년 신 회장의 주도로 처음 시작됐다. 그룹 전반의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일반적으로 상반기(6월 말~7월 초)와 하반기(11월 말~12월 초)에 한 번씩 1년에 총 두 번 치러져 연례행사처럼 여겨졌다.
주로 백화점과 아울렛 등 주력 유통채널로 꼽히는 곳에서 사장단 회의가 진행됐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2011년 하반기), 롯데백화점 평촌점(2012년 상반기), 롯데호텔 소공점·잠실점(2015년), 잠실 롯데월드몰(2014년 하반기·2016년 하반기) 등이 대표적이다.
사장단 회의가 식품 계열사와 연관성이 있는 곳에서 개최된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롯데그룹은 2014년 6월 롯데제과 양평동 사옥에서 사장단 회의를 연 이후 주로 전통 유통채널로 꼽히는 백화점 등을 회의장으로 택해왔다.
롯데그룹은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의 연구개발비를 증액하며 식품 신제품 개발 및 기술 확보에 노력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2012~2016년) 롯데푸드는 연평균 연구개발비를 6.9% 늘렸으며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는 연구개발비를 26.2% 증액했다.
2013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0.53%에 불과했던 롯데푸드는 매해 연구개발비 지출을 늘렸다. 롯데푸드는 2014년 처음 100억 원이 웃도는 금액을 신제품 개발비 등에 지출한 이후 연간 150억 수준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고 있다. 호롱구이맛, 체다치즈맛 시즈닝 등을 개발하고 쇠고기 조미 소재의 제조방법을 개선하는 데 투자했다. 연구개발비중은 2015년(0.82%), 2016년(0.88%) 등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 3분기 말에는 0.94%까지 높아졌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2013년 0.2%에 불과했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지난해 3분기 말 0.28%까지 높였다. 연간 60억 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과채주스와 스포츠음료 및 커피음료 개발에 지출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현지 R&D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식품연구소의 기틀을 갖추기 위한 시도를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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