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4분기 당기순익 13배 '퀀텀점프' 배경은 자본 분류 관계사 지분 평가익, 분할합병 과정서 손익 재조정 거쳐
박상희 기자공개 2018-01-31 08:05:0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푸드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같은기간보다 1300% 급증한 5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롯데푸드 분할합병에 따른 일회성 정산 영향이 크다. 보유하고 있던 관계사 지분(매각예정관련 자산)을 재무재표상 자산(자본)에서 손익보고서 상 기타수익으로 재분류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조 8177억 원, 영업이익 652억 원, 당기순이익 868억 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3868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 당기순이익 573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4분기 대비 매출액은 4079억 원에서 3868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4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당기순이익이다. 같은 기간 44억 원에서 573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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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변화에는 전년 대비 2배 정도 증가한 영업이익도 영향을 미쳤다. 그보다는 관계사 지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 상의 평가이익이 손익으로 재분류되면서 기타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지주회사 전환을 목표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를 각각 사업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했다. 투자부문 회사들을 모두 롯데제과 중심으로 합병해 롯데지주를 출범했다. 롯데푸드가 보유하고 있던 관계사 지분은 투자부문으로 이관됐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네슬레코리아(50%), 대홍기획(10%), 롯데역사(7.53%), 롯데자이언츠(5%), 롯데로지스틱스(4.95%), 롯데글로벌로지스(3.04%), 롯데캐피탈(1.76%) 등의 지분을 보유했다. 그밖에 PT LOTTE RND Center Indonesia(33%), ㈜엘티케이비문래 제4호뉴스테이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15.15%)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관계사 지분을 매각예정관련 자산으로 분류해 재무제표 상 기타포괄손익누계액(자본)으로 분류했다. 3분기 말 기준 해당 금액은 808억 원 규모다. 구체적으로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이익누계액 811억 원, 공동기업투자기타포괄손실누계액이 약 -3억 원이었다. 자본으로 분류되던 관계사 지분 평가손익은 롯데푸드 분할합병 과정에서 손익계산서에 기타수익으로 계상되는 재조정을 거쳤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3분기까지 재표제표 상 자본으로 잡혀 있던 기타포괄손익누계액(관계사 지분 평가액 등)이 4분기에 손익계산서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이는 회계 상의 수익 증가일뿐, 현금이 들어오는 실물 거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 폭증은 분할합병에 따른 회계 정산 일회성 이벤트였다. 다음 분기에도 계속되는 호재는 아니다. 롯데푸드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는 롯데푸드의 4분기 영업이익을 23억 원 안팎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2배 수준인 41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가 자리 잡으면서 롯데푸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판촉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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