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최대 실적에도 배당 '보수적' 자본규제·바젤Ⅲ 개편·자산성장 따른 관리 부담 가중
김선규 기자공개 2018-02-06 10:07:5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보수적인 배당정책에 나섰다. 지난해 절대적인 순이익 수준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배당성향과 배당수익율은 되레 후퇴했다.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강화와 바젤Ⅲ 개편안 확정, 자산성장에 따른 자본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배당을 보수적으로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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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의 증대와 SK하이닉스 주식 매각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이익에도 불구하고 배당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이유는 금융당국의 자본규제와 바젤Ⅲ 규제개혁 완료 그리고 자산성장 등으로 자본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하나금융은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규제 개편방안에 따라 가계부문에 대한 경기대응완충자본을 적립해야 한다. 적립비율을 최대 2.5%로 가정할 경우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 비중이 52%에 달하는 하나은행은 최소자본규제비율이 최대 1.2%포인트 늘어난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56%, 13.44%로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으로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자본비율의 최소규제비율이 1.2%포인트 상승하더라도 자본비율 버퍼는 각각 2.86%, 4.24%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규제 도입 이전에 비해 자본관리를 보다 타이트하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본운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바젤Ⅲ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신표준법 도입도 배당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바젤Ⅲ는 주거용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해 LTV수준에 따라 위험가중치(RW)를 차등 적용하면서 신용리스크 산출 표준방법이 이전에 비해 강화됐다. 이에 따라 표준방법과 내부등급법 간의 RWA(위험가중자산) 갭이 확대되면서 자본하한(Capital floor)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자본을 적립해야 한다.
현재 하나금융의 은행지주 중 유일하게 자본하한을 지난해 9월부터 적용 받고 있다. 지주 자산의 90% 이상을 은행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은행이 자본하한을 적용 받으면서 지주도 지연스럽게 자본하한이 발생하게 됐다. 통상 내부등급법에 의한 산출된 RWA는 표준방법에 의한 산출된 총량보다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따라 내부등급법으로 산정한 RWA를 바젤Ⅰ기반의 RWA 80%까지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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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신표준방법에 따른 신용리스크량 증가와 자본하한 확대로 요구자본 수준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기존 BIS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어난 리스크량 만큼 요구자본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유보금 확보 차원에서 배당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자산성장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배당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은 올해 대출자산 성장 목표치를 경상 GDP 수준인 3%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원화대출금이 6%가량 늘었다는 점에서 목표치를 크게 낮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같은 순이익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내부자본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일회성 이익 및 수수료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에 따른 예수금 확보, 카드 가맹점수수료 추가인하,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마진 압박 등으로 수익이 슬로우 다운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자본력 우위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성장이 강조되는 만큼 보수적인 배당정책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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