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09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병철 손자나 이건희 아들 이재용이 아니라 선대 못지않은 훌륭한 업적을 남긴 기업인 이재용이 되고 싶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한 말이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외아들이기 때문에 삼성을 당연히 물려받게 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 대부분 승계 작업은 마무리 돼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경영 능력으로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가장 큰 강점은 글로벌 감각이다. 겸손함과 온유함을 갖춘 그는 다양한 인맥을 쌓으면서 열린 사고를 길러왔다.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과 네트워크, 주요 정부 고위 관료와의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와중이어서 이 부회장의 강점이 리더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반면 그동안 이 부회장에겐 경영 능력을 검증받을 시간이 없었다. 이 부회장은 경영전면에 나설 기회가 적었다. 2014년 5월 와병으로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기 전까진 삼성의 모든 의사 결정은 이건희 회장이 내렸다. 이 회장의 와병 이후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7개 미래전략실 팀장이 최지성 실장에 보고하는 형태였고 이 중 주요 현안 정도만 이 부회장에게 전달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 유예로 풀려 나면서 경영 복귀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에겐 리더십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본 게임이 시작됐다. 미래전략실의 해체로 판단을 대신해줄 조직도 사라졌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의 단일 보고 대신 각 사업의 담당이 직접 보고하고 판단을 구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더 많이 듣고 알아 가면서 직접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를 나오면서 "1년 동안 저를 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앞으론 더 세심히 살피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그가 챙겨야 할 조직은 연간 매출 240조 원이라는 국내 재계 서열 1위의 삼성전자와 그 계열사들이다. 1년간 본인을 돌아봤다면 당분간 삼성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세심히 살필 시간이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강조한 '경청'의 자세로 세심히 살피면서 문제가 보이고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인' 이재용의 첫발은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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