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크래프트테크 지분 인수…AI기반 넓힌다 펀드운용·개인 자산관리 등 접목 늘려…벤처투자·자산운용, 약 80억 투자
이충희 기자공개 2018-02-08 10:36:5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이 금융 인공지능(AI) 기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에 지분을 투자하고, 추후 완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AI를 접목한 금융 기술 개발에 관심이 많은 박현주 회장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다양한 금융 AI 콘텐츠 개발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지분 20%를 사들였다. 미래에셋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기업가치를 350억~400억 원으로 책정하고 약 80억 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16년부터 미래에셋그룹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려대 복잡데이터연구실과 함께 '미래에셋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작년 1월에는 미래에셋운용과 '미래에셋AI 스마트베타 증권자투자신탁'을 합작해 출시했고 이후 8월 '미래에셋AI 아세안 증권투자신탁'을 추가 내놓으며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현재 두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각각 28.34%, 11.58%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KEB하나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하이 로보' 개발을 주도, 작년 7월 선보인 뒤 최근까지 약 4000억 원 자금을 유치했다. 최근에는 기업은행 로보어드바이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금융권 AI 기업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곳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의 이번 투자는 박현주 회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분 76%,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 회장이 60.19%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은 2년 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등 금융AI 개발에 관심을 적극 표시하면서 기술력이 좋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협력을 구축해왔다"면서 "이번 소수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추후 완전 인수까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에는 미래에셋그룹 이외에도 몇몇 기관들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와 미국 금융회사 케이플 어드바이저리 솔루션(Caple Advisory Solution)이 지난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각각 수십억 원 규모로 투자했다.
미래에셋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보유한 금융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 접목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험 테스트 성격이 강한 미래에셋 AI 시리즈 펀드 운용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본격적으로 리테일 판매 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그룹 전반 투자 심사 등 분야에서도 활용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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