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풍림산업, M&A 가능성은? 실질 수주잔고 3000억대..독자 생존 험로, 매각 불가피
이명관 기자공개 2018-02-09 05:25:3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0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 번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풍림산업이 정상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현재로선 인수·합병(M&A)이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수주 산업인 건설업 특성상 법정관리 중인 업체가 신규 수주를 따내기 어렵다. 실제 풍림산업이 처음 법정관리에 돌입한 2012년 당시 신규 수주 규모는 258억 원에 불과했다. 건설업체의 경우 수주 잔고가 최소 물량을 유지해야 회생 기간을 버텨낼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를 토대로 풍림산업의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독자 생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풍림산업은 최근 심각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013년 첫 번째 법정관리 졸업 이후 소폭 수주 경쟁력을 회복했으나, 2012년 처음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최근 3년간 누적 신규수주액은 1896억 원이다. 연평균 632억 원대의 신규 수주를 한 셈이다. 법정관리 돌입 전인 2011년 신규 수주액은 5367억 원에 달한다.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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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주 부진으로 수주 잔고는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했다. 수주 가뭄 속에 수주 잔액은 2014년 3조 4649억 원에서 이듬해인 2015년 3조 1903억 원으로 3000억 원 가량 줄었다. 이후로도 2016년 1조 8704억 원, 지난해 3분기 1조 8563억 원으로 수주 잔액의 감소세는 이어졌다.
문제는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사업장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실질적인 수주 잔고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풍림산업 수주잔고에는 불확실성이 큰 재건축과 조합원아파트 사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이들 사업장은 대부분 수년 째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풍림산업이 수주한 재건축·조합원 아파트는 2013년부터 꾸준히 수주 잔고로 잡혔다. 2013년 2조 7148억 원, 2014년 2조 7196억 원 등이다. 2조 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재건축·조합원 아파트 수주 잔고는 2016년 1조 원 가량 줄었다. 해당 사업이 중단된 영향 때문이다. 나머지 1조 4000억 원대에 달하는 일감도 착공 여부를 예단키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감안한 실질적인 풍림산업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773억 원이다. 향후 대규모 신규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수주 잔고의 증가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주가 해가 갈수록 줄면서 실적도 덩달아 감소했다"며 "현재 상태에서 풍림산업은 M&A를 통한 근본적인 재무개선이 없다면 독자 생존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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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산업은 2013년 5월 법정관리 조기졸업 이후 2014년을 제외하고 지난해 3분기까지 계속해서 적자를 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1000억 원을 상회한다. 적자가 쌓이면서 잉여금과 납입자본금이 바닥났다. 풍림산업은 지난 9월 말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 688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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