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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퀀텀점프' 전지사업…성장동력 '자리매김' [배터리 사업 열전]①5년간 외형 두 배, 전기차배터리 기대·우려 교차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12 08:18:21

[편집자주]

최근 화학업계 대표 키워드는 배터리다. IT·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인력확보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략 노출을 둘러싼 눈치보기 또한 상당하다. 생존 게임에 뛰어든 배터리업체의 상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총 5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팜한농 인수와 LG생명과학 흡수합병 등을 거치며 농업과 바이오부문까지 장착했다. 때문에 단순 화학회사로 정체성을 단정짓기 어렵다.

다양한 사업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전지부문에 쏠려있다. 실적 발표 때마다 전지사업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경영진 역시 상당 시간을 할애해 설명하면서도 영업 기밀을 이유로 정보 공개에 민감해한다.

뜨거운 관심만큼 전지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특히 수익성과 전망을 두고 각양각색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전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는 데는 이견이 많지 않다.

LG화학2

시장의 기대감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지부문의 매출은 4조5636억원이다. 전년 대비 28% 늘었다. 2012년 2조원대에서 5년만에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핵심인 기초소재·정보전자소재 매출이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전체 매출에서 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0.7%에서 지난해 17.7%로 올랐다. 전지사업은 월등한 성장 속도를 바탕으로 존재감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전지부문의 성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차(EV) 등 중대형전지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EV 배터리 경우 2011년 GM 볼트(Volt)를 시작으로 르노 트위지(2012년)·SM3 Z.E(2013년) 등 LG화학 제품이 사용된 전기차가 본격 출시되면서 유의미한 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지사업의 핵심은 소형전지였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IT산업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이익을 실현했다. 그룹 계열사인 LG전자라는 든든한 고객도 소형전지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점차 무게중심은 중대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전지사업 매출 4조5000억원 가운데 EV(1조7000억원)·ESS(5000억원)의 비중은 50%에 근접했다. 아직 소형전지 비중이 절반 이상이지만 중대형전지가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EV와 ESS전지의 예상 매출은 각각 2조6000억원, 850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52.9%, 70%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소형전지의 매출 성장률을 연간 10% 정도로 보고 있다. 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EV배터리와 소형전지의 매출액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20년 EV배터리 매출 7조원 달성을 공식화했다. 2016년 매출의 4배 수준이다. 소형전지(3조원)·ESS(1조원)대비 2020년 예상 매출규모가 월등히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EV배터리와 소형전지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지사업의 고민은 낮은 수익성이다. 최근 5년 동안 1~2%대 영업이익률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5개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5년(YoY -99.1%)과 2016년(YoY 적자전환)에는 연구개발(R&D) 비용 투입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에 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전지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EV배터리 경우 수익성에 적잖은 불확실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탈과 코발트 등 원재료 가격 변동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판매량 확대가 수익성 제고로 직결되는 구조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2016년 LG화학이 중국 4차 전지 규범 등록 인증에서 탈락하는 등 대내외 돌발변수가 존재한다"며 "내실 있는 수주가 이뤄지는지 여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메탈 가격 변동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수주를 진행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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