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한미약품이 중대한 소식을 발표했다. 다국적제약사 릴리와 맺은 면역 항암제 기술수출에 중대한 변경사항이 생겼다는 것.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2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효성 입증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새 적응증을 협의 중임을 공시했다.동시에 한미약품은 자사 홈페이지에도 설명자료를 올렸다. 원고지 7매 남짓한 분량으로 작성된 설명자료에는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가 역력했다. 그중에서도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과정을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로 비유했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과 관련해 잡음이 나온 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폐암약 올무티닙은 계약이 해지된데다 늑장 공시 논란까지 겹쳤다. 당뇨병 신약 퀀텀프로젝트도 일부 계약 해지와 함께 계약금 절반을 반환했다. 불안감이 번지면서 잘나가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사실 이번 소식은 이전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한미약품은 어떠한 추가비용 발생이 없다. 계약금은 반환 의무가 없는데다 신약개발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도 받지 않았다. 과거와 달리 기술수출 계약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BTK억제제 기술수출은 여전히 유효하고 양사는 다른 적응증을 찾아 개발을 계속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미약품이 설명자료까지 배포하며 적극나선 이유는 하나다. 회사의 신약개발을 두고 봇물처럼 쏟아질 과도한 우려가 두려울 뿐이다. 앞서 두 건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로 한미약품에는 '실패', '거품' 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신약개발은 성공확률이 극히 낮다. 반대로 말하면 실패가 비일비재하다는 의미다. 당연히 신약개발을 기반으로 한 기술수출 계약도 변수가 많다. 한미약품이 설명자료에서 병가지상사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공과 실패는 한 끗 차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실패를 경험하고 한 발자국만 나아가면 성공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다. 한미약품의 신약개발을 향한 과도한 꼬리표가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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