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펀드 최강자' 국민은행, 환매도 최다 [공모펀드 판매 분석/개별판매사/은행] 해외펀드서 1조 늘려…역내외화펀드 주력
김슬기 기자공개 2018-02-23 08:35:4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압도적인 1위 판매사인 KB국민은행도 지난해 펀드 환매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시장이 우상향하면서 주식형 펀드 환매 수요도 거셌던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국내 판매사 중 주식형 펀드 판매 잔고가 가장 많다.그동안 장기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던 국내 가치주, 중소형주 펀드 등에서 큰 폭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비과세 제도를 잘 활용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2017년 말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15조 3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 17조 6156억원에 비해 2조 2165억원, 12% 감소한 수치였다. 전체 은행업권의 공모펀드 설정액이 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유출의 정도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 국내펀드 3.4조 유출…주식형 펀드 환매 여파
KB국민은행은 국내펀드에서 자금 유출폭이 압도적으로 컸다. 현재 KB국민은행의 국내펀드 설정액은 11조 5199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 4025억원(22.8%)이 빠져나갔다. 국내펀드 유출폭으로는 전 업권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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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펀드 설정액 감소는 주식형 펀드 환매 여파가 컸다. KB국민은행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조 6086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 642억원(31%)이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데에는 그만큼 설정액 규모가 컸다는데 있다.
채권형의 감소세도 눈에 띄었다. 2016년 1조 5340억원이었던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년 새 8941억원 감소한 6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임에 따라 채권형 펀드에 대한 매력도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혼합채권형 역시 같은 기간 7078억원 감소한 1조 5747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주식형 펀드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지난해 수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특히 많았다"며 "많이 빠진 펀드로는 장기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던 가치주나 중소형주 펀드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은행 판매비중이 90%를 넘어가는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대표펀드 기준)' 환매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1년 동안 1787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연초 설정액은 3311억원까지 축소됐다. 1년 수익률은 10.18%로 집계됐다. 2017년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20.66%인 것을 보면 10% 가량 언더퍼폼한 것이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경우 대표펀드 기준으로 국민은행 비중이 38.05%이다. 해당 펀드의 올해 1월 2일 기준 설정액은 997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93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수익률은 19.16%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판매비중이 6.85%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의 경우 1조 2324억원에서 7413억원까지 감소했다. 1년 수익률이 4.66%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은행 판매비중이 12.06%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의 경우 1년 새 2673억원이 빠져나갔다. 해당펀드 1년 수익률이 35.72%를 기록하면서 차익실현 수요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혼합주식형과 파생형은 각각 2605억원, 2174억원이 유입되면서 5486억원, 7827억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혼합주식형의 경우 지난해 KB국민은행이 전략적으로 라인업을 늘렸던 커버드콜 펀드 등에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커버드콜 펀드 라인업에는 국민은행 단독 판매 상품인 'DB커버드콜2.0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나 'KB고배당커버드콜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 등이 있다.
◇ 해외펀드 유입세 두드러져…"역내외화펀드 적립식 붐 일으킬 것"
국내펀드의 경우 자금이 큰 폭으로 빠졌지만 해외펀드에서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KB국민은행의 해외펀드 설정액은 3조 8792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1861억원이 유입됐다. 증가율로만 보면 44%를 넘겼다.
해외펀드 잔고가 늘면서 2016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중 해외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했던 신한은행(3조 1735억원→2조 6821억원)을 제치고 국내펀드 뿐 아니라 해외펀드 부문에서도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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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중에서는 파생형을 제외하고는 전 유형에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형(+5388억원), 재간접(+3214억원), 채권(+2656억원), 혼합주식(+875억원) 등 전 유형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다만 파생형은 5356억원으로 전년대비 763억원이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까지만 가입이 가능했던 해외펀드 비과세 전용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에 달러로 직접 펀드에 투자할 수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서 내부적으로 '적립식 외화 펀드투자'에 힘을 싣었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자산운용사들과 손잡고 'KB ¥€$(YES) 모아 펀드'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원화 중심의 투자가 아닌 외화 분산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현재 총 8종의 역내외화펀드를 소개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아예 외화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측은 국내 적립식 펀드 붐을 일으켰던 만큼 역내외화펀드 역시 투자자들이 적립식으로 장기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펀드 라인업이 8개에 불과하지만 올해에는 펀드 라인업을 보다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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