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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협회 "회원사·탈퇴사 '시장신뢰' 갈릴 것" 김화준 부회장 "자율규제 자정노력...대형·중소 차별 안해"

배지원 기자공개 2018-02-21 08:05:5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출범한 지 한 달만에 회원사들이 집단으로 탈퇴하는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대해 김화준 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시장축소 정책에 대응해 협회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며 "그럼에도 시장 태동기에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화준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은 20일 "거래소 회원사로부터 4가지 질의문을 받아 답변을 전달했다"며 "아직 탈퇴여부를 확정지은 회원사는 없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알려진 것과 달리 질의문 중 정관 개정과 협회비 사용 내용은 없었다"고 바로잡았다. 블록체인협회가 중소형 거래소로부터 받은 질의는 △신규 계좌 개설을 위한 협회 차원의 노력 △금융위원회 인가 협회 등록 절차 △자율규제위원에 대한 거래소 회원사의 심사 여부 △총회에서 이에 대한 답변 여부 등이다.

블록체인협회는 20일까지 협회비를 받아 목요일에 거래소 회원사 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협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회원사는 자율규제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보고 탈퇴 처리된다. 현재 20여개의 중소형 거래소가 탈퇴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요 4대 거래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형 거래소는 국내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다. 사실상 거래소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협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못했다. 실명 계좌가 없어 투자자의 신규 자금을 유치할 수 없게 되자 협회 내에서도 갈등의 도화선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정부가 시장축소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답답한 부분"이라며 "정책이 옳지 않다고 누차 이야기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탈퇴 후 또다른 협회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의 분열에 대해 김 부회장은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서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분야는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대형 거래소와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회원사의 대·중·소와 가입 순번에 구분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협회가 자율규제를 시작하면 문턱을 넘은 곳에 대한 시장 신뢰가 차별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거래소 보안이나 코인 심사 등 협회가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이 있어 이를 넘기 못한 기업에 대해서는 시장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집단 탈퇴로 블록체인협회의 자율규제위원회도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된다. 협회 회원사가 아닐 경우 협회가 제시하는 시장 자율규제안을 지킬 필요가 없다. 정부가 규제 위주로 시장을 컨트롤하고 있기도 하지만, 민간 기구가 2개로 분열되는 등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못한 점도 향후 금융당국의 규제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록체인협회 한 회원사는 "협회 안에서 대형 거래소와 중소 거래소, 거래소와 비거래소간 이해관계가 갈리는 상황"이라며 "의견이 통합되지 않고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소통 채널 기능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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