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구조조정 2탄' 직영서비스센터 철수 '군산 폐쇄' 칼 빼든 김에…'고비용 저효율' 구조 수술
고설봉 기자공개 2018-02-21 08:27:4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직영서비스센터 철수를 고심하고 있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을 도려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군산공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노조 저항이 가장 거센 서비스센터 폐쇄도 강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GM은 직영서비스센터 중 규모가 가장 큰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서울직영서비스센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건비 지출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 일환이다. 더불어 부동산값 상승에 따른 대규모 현금 유입도 노리고 있다.
서울직영서비스센터 매각이 본격화 하면서 한국GM의 직영서비스센터 외주화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 동안 한국GM은 '한국 철수설'이 퍼지는 것을 의식해 직영서비스센터 외주화 논의가 외부로 새 나가는 것을 경계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GM 내부에서 기존과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둔 상태에서 직영서비스센터 폐쇄 및 외주화 전환 논의가 본격화 됐다. 한국 철수설 진화와 노조와의 마찰을 의식해 공론화 하지 못했던 논의를 이번을 계기로 끄집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은 현재 전국에 총 9개 직영서비스센터(AS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에는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영등포구 직영서울서비스센터와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직영동서울서비스센터 등 2곳을 운영 중이다.
이외 인천(직영인천서비스센터), 원주(직영원주서비스센터), 전주(직영전주서비스센터), 광주(직영광주서비스센터), 대전(직영대전서비스센터), 부산(직영부산서비스센터), 창원(직영창원서비스센터) 등 지방 대도시에 7곳의 직영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직영서비스센터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소속된 정규직 직원은 총 700여명 정도다. 비정규직 직원 등을 포함하면 약 1000여명에 달한다. 문제는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연차가 높아 인건비 지출이 많다는 것이다. 부평 등 생산공장에서 연차가 쌓인 직원들이 직영 서비스센터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GM에 따르면 직영서비스센터는 만연된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인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다. 이에 따라 GM 본사 차원에서 서비스센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한국GM은 직영서비스센터와 외주서비스센터 간 기술 및 정비 수준에 편차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비스 만족도는 오히려 외주 서비스센터가 월등히 높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정비공장 외주화는 비용절감 및 사업 구조 개편의 주요한 화두"라며 "'정비사업이 어떻게 수익이 안 나냐'는 본사의 의문이 있을 정도로 통상 정비사업은 수익구조가 좋은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한국GM의 직영서비스센터는 전국에 9개인데 모두 수익이 안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영서비스센터 외주화는 당장 결정하기 힘든 문제다. 한국GM은 정비노조가 한국GM 노조 지회 중 가장 강성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한국GM 내부에서 직영서비스센터 유지에 대한 필요성도 일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부동산 매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직영서비스센터 철수를 지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 공장과 다르게 특허권 등이 얽혀 있지 않은 서비스센터는 부동산 매각이 자유롭다. 사업 철수를 공론화 하지 않고 우선 부동산 매각을 실시한 뒤 순차적으로 직영서비스센터를 폐쇄해 나가는 방향으로 철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직영서비스센터를 팔아서 없애길 바라는 것"이라며 "돈이 안 벌려서 회사가 고민이 많은 사업부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타당성이 요즘들어 더욱 강조되는 만큼 돈이 벌리느냐 아니냐가 문제"라며 "군산공장과 더불어 정비사업부문에 대한 우려가 최근 다시 언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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