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송금' 모인, 시간·비용 줄여 은행 잡는다 서일석 대표 "암호·법정화폐 모두 활용…알고리즘 고도화"
배지원 기자공개 2018-02-23 09:47:5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2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송금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그 불편함을 익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송금 과정을 일일이 추적할 수 없어 늘 불안하다. 기술이 발전해도 금융 서비스는 기존 플레이어들에 의해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 송금 전문회사 '모인'은 여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개 은행을 거치는 과정을 없애 수수료와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모인은 더 빠르게 송금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지금도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22일 더벨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서일석 모인 대표(사진)는 "카카오뱅크나 토스의 성공은 결국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의 승리"라며 "모인도 번거로운 과정을 없애 유저들에게 효용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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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은 외국환 거래법이 개정되기 시작한 2016년 설립됐다. 지난해 7월부터는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비금융사업자인 업체도 외화송금이 가능해졌다. 모인도 금융당국의 해외 송금 라이선스를 받아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만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소액 해외 송금 업무 업체로서 자본금 요건 10억원과 전산인력, 외국환 전문인력 등을 충족했다.
서 대표는 "송금 알고리즘을 잘 짜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과 법정화폐를 모두 활용한 최적 환경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사용하면 금액 단위를 정확하게 송금할 수 있어 기존의 은행 시스템을 뛰어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모인은 법정화폐를 이용해 거래하거나 원화를 암호화폐로 치환해서 해외 거래소에 보내고, 다시 현지 화폐로 바꾸는 방식으로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텔라, 리플 등 암호화폐를 이용하면서 네트워크에 노드(Node, 서버 참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노드 간에 직접 화폐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거래시간을 줄였다.
현재는 일시적으로 법정화폐만 이용해 거래하고 있다. 정부가 제도권에서는 암호화폐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감독원에서 21일 "암호화폐의 정상적인 거래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다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송금 절차를 빠르게 만들수록 암호화폐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모인은 최대한 빨리 트레이딩을 완료해 회사의 암호화폐 보유량이 '0'에 수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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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은 현재 일본 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도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하반기 유학생이 많은 유럽시장도 커버할 계획"이라며 "송금량을 늘리고 시스템을 안정화 시켜 은행보다 좋은 서비스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송금 솔루션 자체를 모듈화해 상품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서 대표는 "솔루션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지역의 특색을 반영할 수 있는 현지 기업에 이식시키고 싶다"며 "해외에 조인트벤처로 진출하거나 은행과 협업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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