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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끝낸 KDB생명, 외화 신종자본증권 찍는다 RBC 200% 목표…글로벌 등급 BBB+ 이상 받아야 발행 가능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23 16:15:4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2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KDB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이어갈 방침이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수요가 풍부해 외화로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올해 안으로 미국 달러화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노무라금융투자, UBS, 산업은행이 선정됐다. 글로벌 신용등급이 없는 KDB생명은 외국계 주관사인 노무라금융투자와 UBS에 등급 자문사(Rating Advisor)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를 통해 KDB생명 지분을 각각 60.35%와 24.7%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KDB생명은 기존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3044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증자를 마무리하면서 KDB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16%에서 160%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50%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 KDB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RBC 비율을 20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활발하게 외화 신종자본증권 시장을 찾고 있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흥국생명이 5억 달러 외화신종자본증권을 찍는데 성공했다. 흥국생명도 RBC 비율이 150% 아래로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종자본증권의 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정받는데 성공하면서 주문을 여유있게 채울 수 있었다.

수요가 풍부한 글로벌 채권 시장과는 다르게 국내 원화채 시장에서는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주문을 충분히 채우기가 힘들다. 채권 시장의 큰 손인 보험사들이 다른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을 사는데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RBC 비율을 계산할 때 활용되는 위험계수가 주식과 동일한 수준이라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투자를 꺼린다. 이로 인해 원화보다는 외화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지적이다.

KDB생명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을 받은 후 딜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3개월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생보사들의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자체 신용등급보다 두 노치 낮게 평정한다. BBB+ 등급이 나와야 투자 적격 등급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가능하다. KDB생명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선 점을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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