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동부대우 매각에 재무 훼손 제한적 [Company Watch]동부대우, 실적 악화로 지분법 손실 기반영…추가 지원 부담 줄어
김일문 기자공개 2018-02-26 08:09:5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으로 반도체 파운드리업체 DB하이텍(옛 동부하이텍)의 재무적 훼손이 제한적일 전망이다.DB하이텍은 동부대우전자 최대주주였지만 지난 5년간 지분법 손실을 처리했다. DB하이텍 입장에선 추가적인 지원에 따른 자금 부담 우려를 해소했다.
DB하이텍과 동부대우전자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주도했던 동부그룹은 거래 주체로 내세운 DB하이텍으로 하여금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게 만들었다. 당시 인수에 들인 돈은 약 500억 원 이상이다.
인수 이후 동부대우전자는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매년 DB하이텍에 지분법 손실을 안겼다. 매년 평균 100억 원 정도의 지분법 손실로 인해 장부가격도 꾸준히 낮아졌다.
작년 초 200억 원 수준이었던 동부대우전자 장부가격은 3분기에 170억 원 가량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되면서 30억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5년동안 최대주주인 DB하이텍에 손실만 안겨준 셈이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에도 불구하고 주식 매매대금을 한푼도 못 받는다. 이번 거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드래그얼롱을 통해 3자 매각에 나서면서 손실을 우선충당받는 구조다 보니 DB하이텍을 비롯한 동부그룹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없다.
다만 그간 동부대우전자 지분법 손실을 반영해 장부가격을 낮춰왔기 때문에 관계기업투자자산이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재무적 훼손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최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DB하이텍의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1086억 원으로 집계됐다. 883억 원을 기록한 전년도에 비해 23% 늘어난 수치다. DB하이텍의 순익 증가는 환차손 감소 등 영업외 비용이 줄어든데 따른 결과다.
특히 차입금 상환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자 등 금융 비용 축소도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 3분기까지 이자비용은 195억 원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억 원 이상 줄었다.
자회사인 디비메탈(옛 동부메탈)의 지분법 평가 이익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속재료 제조업체인 디비메탈은 2016년까지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지속됐지만 작년부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작년 3분기까지 82억 원의 지분법 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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