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 화학계열사, '오너 공백' 뚫고 공모 조달 나설까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연내 8200억 만기, 차환 여부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08 08:28:3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업체들이 회사채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살아난 업황을 등에 업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장의 이목은 회사채 만기를 앞둔 롯데그룹 화학사들로 쏠린다. 지난해 우수한 경영성과를 거뒀지만 공모채 발행을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에서 비롯된 '오너 리스크'가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너 공백을 뚫고 차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 화학사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28일과 올 9·10월 총 6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다음달과 올 9월 1000억원씩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시장성자금 조달 추이만 봤을 때 두 회사 모두 차환 가능성은 충분하다. 롯데케미칼은 2008년 이후 매해 공모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만기 3·5년 회사채를 총 2000억원어치 찍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3년물 8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4년 만의 회사채 발행이었다.

최근 실적 또한 긍정적이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9276억원이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견조한 수급이 원화강세·유가상승 등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4.1%나 증가했다. 염소계열의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셀룰로스 계열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롯데케미칼(AA+, 안정적)과 롯데정밀화학(A+, 안정적)은 높은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석유화학회사에 대한 회사채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LG화학 경우 5000억원 모집에 2조1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LG화학은 발행규모를 1조원으로 늘렸다. 한화토탈 역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LG화학과 한화토탈의 신용등급은 각각 AA+, AA-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토탈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사가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증가했다"며 "기초체력이 강해져 극심한 업황 변동에 대한 영향력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 경우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자금 니즈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본시장과 소통하기 위한 발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그룹 화학사의 회사채 발행은 속단하기 어렵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공방 등 부정적 이슈가 불거지자 회사채 발행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부 롯데그룹 계열사는 사모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경우 신 회장 외 허수영 부회장까지 재판에 얽혀있기 때문에 오너 리스크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 차환과 현금 상환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