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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 '조단위' 경영권 매각자문 싹쓸이 CJ헬스케어·ADT캡스·ING생명 등 맡아…서울지점 조상욱 단독대표 체제

윤동희 기자공개 2018-03-15 10:31:5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간스탠리가 국내 M&A 시장에 출회된 조 단위 규모의 경영권 매각 딜을 독식하고 있다. 아직 1분기가 지나지 않았지만 시장에 알려진 것만 총 7조원(3건) 규모로 올해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예약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매각 작업을 재개했다. 당시 중국계 보험사와 협상을 진행하다 사드(Thaad)로 촉발된 한·중 갈등으로 딜이 일시 중단됐다. MBK파트너스는 세국내금융지주사 3곳과 외국계 후보를 대상으로 올해 다시 매각을 진행 중이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이번 딜의 매각 주관사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ING생명의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거래 규모가 3조원 중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M&A 시장에서 1~2건에 불과한 대형 딜을 모간스탠리가 꿰찼다는 설명이다. 모간스탠리는 홍콩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새뮤엘 킴 부대표(Vice Chairman)가 MBK파트너스와의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수임을 놓치지 않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M&A 자문 시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종횡무진하고 있다. CJ헬스케어와 ADT캡스 등 시장 주목을 받은 조단위 거래의 매각 수임을 맡았다. CJ헬스케어는 1조3100억원에 거래 가격이 결정됐다. 이밖에 ADT캡스가 3조원 내외, ING생명이 3조원 중후반대에 달한다.

보수적으로 봐도 매각자문 규모만 7조원이 훌쩍 넘는다. 최근 2~3년 내 더벨 리그테이블 금융자문 완료기준 1위의 자문규모가 7조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모간스탠리의 시장 지위를 가늠할 수 있다.

ING생명과 마찬가지로 모간스탠리는 자문시장에서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 수년 전부터 CJ그룹의 '캡티브 자문사'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자랑했다. 대한통운 거래 이후 상대적으로 뜸하긴 했으나 CJ헬스케어라는 1조원 규모의 매각자문을 맡으면서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는 2008년 CJ투자증권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할 당시 매각자문을, 이듬해 오리온이 온미디어 지분을 매각할 때 CJ오쇼핑을 대리해 인수자문을 맡았다. 2011년 대형 거래였던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CJ GLS 측 자문을 맡아 CJ그룹과 주요 거래를 섭렵하는 모습을 보였다.

M&A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자문사와 일해봤지만 완급조절 등 전략적인 딜 수행능력 측면에서 고객사의 만족도가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ADT캡스도 비슷한 경우다. 모간스탠리는 2014년 타이코가 ADT캡스를 매각할 당시 매도인을 대리해 주관업무를 맡았다. 칼라일은 지난해 ADT캡스 매각을 결정하며 또 모간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2014년 타이코로부터 인수 당시 상대편에 있었던 모간스탠리의 매각자문 능력을 높게 샀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아직 거래가 종료되지 않았지만 ADT캡스 인수 후보로 CVC캐피탈파트너스와 맥쿼리가 2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외국계 펀드와, 맥쿼리는 SK그룹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각 후보모두 진지하게 딜에 임하고 있어 거래가격은 시장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모간스탠리도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다. 김기준 전 모간스탠리 서울지점 기업금융 공동대표가 HSBC코리아(한국HSBC) 기업금융 본부장으로 옮기면서 조상욱 대표가 단독으로 모간스탠리 기업금융 부문을 이끌게 됐다.

모간스탠리 서울지점은 최근 조상욱 대표 단독체제로 바뀌었다. 2012년부터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김기준 대표는 HSBC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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