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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M&A, 매도자금융 아무도 안써… '머쓱' 5%대·5년만기 제시…CVC·맥쿼리 등 별도 인수자금 조달처 마련

윤동희 기자공개 2018-02-13 16:41:1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9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DT캡스 M&A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매각주체인 칼라일이 제공키로 한 매도자 인수금융(Staple financing)을 사용하겠다고 손을 든 인수후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DT캡스 매각 주관사인 모간스탠리는 2월 중하순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력 후보로는 CVC캐피탈파트너스와 맥쿼리가 꼽힌다. 각 후보는 해외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수구조를 마련하는 데 한창이다.

인수금융을 제공할 금융기관 라인업도 마무리 단계다. CVC는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과 손을 잡았다. 캐나다 대체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와 싱가포르 투자청도 섭외해 지분 인수에 공동 투자자로 나설 전망이다.

KB증권은 맥쿼리에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했다. 기존 관계를 고려하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도 공동주선사 타이틀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3조 원이 넘는 거래에 두 후보 모두 탄탄한 조달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칼라일은 당초 매각 흥행을 위해 인수자에게 매도자 인수금융 지원을 준비했다. 국내 기반이 없는 해외 투자자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풀(pool)을 넓히기 위함이었다. 주선사는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으로 제공할 인수금융 한도는 1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 주선사가 내건 조건은 5년 만기에 금리는 5%대였다. 인수후보의 자격과 관련 없이 책정된 금리라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칼라일은 매각 흥행을 위해 매도자금융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두 유력 후보 모두 한국에서 M&A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라 칼라일이 제시한 조건보다 더 유리하게 자금조달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이번 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CVC 정명훈 대표 2011년 칼라일 한국지사에 합류해 2014년 ADT캡스 인수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2년 전 CVC로 이직했는데 ADT캡스가 매물로 출회,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해도를 가진 인수 후보라고 평가 받고 있다. 하우스 측면에서도 성사는 되지 않았지만 동양매직이나 로젠택배 등 주요 M&A 거래마다 참여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맥쿼리도 국내에 진출한 '원조'해외PE 격으로 지난해에는 폐기물업체 코엔텍 공개매수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용환 대표와 신중섭 대표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 MD로 선임됐다. 국내에서는 8년 만의 MD 선임이라 맥쿼리그룹 내에서 한국 맥쿼리 지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ADT캡스 인수권을 따낸 우선협상대상자가 칼라일이 준비한 매각자 금융을 반드시 사용할 의무는 없다. 필요에 따라 선택권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인수 후보가 매도자금융을 사용하는 것과는 별개로 주선사는 딜이 성사되면 수수료를 받아갈 수 있다.

칼라일이 사전에 준비하는 인수금융 규모를 통해 ADT캡스 매각가에 대한 기대치도 엿볼 수 있었다. 통상 인수금융 한도가 전체 매매금액의 50% 이하로 설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칼라일이 ADT캡스 지분 100% 매각가로 최소 3조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간 시장에서 거론돼 온 예상치와 칼라일의 매매가격 눈높이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이 간접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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