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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듀폰 이슈 해소 상환 유력…문제는 '재원' [영구채 콜옵션 만기 폭탄]고금리 영구채 부담, 회사채 등 대체 조달 가능성

이길용 기자공개 2018-03-19 13:22:56

[편집자주]

2013년과 2015년, 국내 대기업들은 재무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대거 발행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았지만, '콜옵션'에 붙은 스텝업 조항은 경제적 실질을 '부채'로 돌려놓았다. 2018년 콜옵션 만기가 대거 도래한다. 평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상환이나 차환이 불가피하지만,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대규모 영구채 상환 부담에 휩싸인 기업의 대처법을 진단해 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만기를 맞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과거보다 느긋한 입장이 됐다. 2015년 당시 듀폰과의 대규모 합의금 지불로 인해 급하게 찾아낸 수단이 영구채였다.

하지만 이미 듀폰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5%가 넘는 고금리 영구채를 차환 해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 다만 재무적 필요성에 의해 영구채 규모에 상응하는 장기 조달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자체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고,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 만기 장기화를 위해 회사채 등 추가 조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2015년 11월 103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에 불과했지만 1년 단위의 만기 연장을 가능하게 해 영구성을 인정받았다. 만기 시점에 상환에 나서지 않을 경우 1년 단위로 자동 연장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금리는 5.2%로 결정했으며 이자지급의 선택적·누적적 연기도 가능하다.

지난 2015년 코오롱인더는 듀폰과의 아라미드 영업비밀 관련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하고 벌금 3억 6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코오롱인더는 합의금 중 강제집행금액 7000만 달러를 제외한 2억 9000만 달러는 2015년부터 5년 간 분납하기로 했다.

코오롱인더는 2015년 2분기 소송 합의금과 관련된 항목을 기타영업외비용으로 3602억원을 인식했고 2015년 6월 말 장단기미지급금 2048억원을 계상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2014년 말 136.4%에서 2015년 6월 165.5%로 상승했다. 코오롱인더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그 해 11월 103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부채비율을 153.8%대로 낮췄다.

듀폰 소송전으로 인한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코오롱인더는 영구채를 현금 상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코오롱인더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46.4%로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도 5%를 넘어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영구채 상환이 필요하다.

코오롱인더는 재무적 필요성에 의해 일반 회사채를 발행해 영구채 상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말 연결 기준 1조 9232억원에 달한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경우 1조 1356억원에 달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 만기 장기화가 시급하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943억원으로 회사 규모에 비해 많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 14일 NICE P&I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3년물 개별 민평은 3.462%를 기록했다. 2%가량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를 장기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코오롱인더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2015년까지는 대규모 조달이 어려워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신종자본증권으로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5월에는 5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13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당초 800억원을 발행하려고 했으나 수요예측에서 3075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했다. 올해도 A급 회사채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 코오롱인더가 회사채로 영구채 차환 자금을 마련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의 영구채는 사실상 일반 채권과 다를 바 없지만 회계상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만 있을 뿐"이라며 "회사채로 만기를 장기화하며 차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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