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코닉스, 베트남공장 수율 탓 '매출원가' 급증 갤럭시노트8 렌즈 공급 호재에도 순익 적자전환
이경주 기자공개 2018-03-20 08:05:3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스마트폰용 카메라렌즈 업체 세코닉스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최초로 듀얼카메라 렌즈를 공급했음에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가까스로 흑자를 실현 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베트남 공장 저수율로 매출보다 매출원가 증가율이 더 컸다. 갤럭시S8 판매 저조와 전장용 렌즈 매출 둔화 등도 원인이다.세코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311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2%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5%로 가까스로 흑자를 실현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0억 원에서 마이너스 24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금융비용이 같은 기간 103억 원에서 128억 원으로 24.4% 늘어난 반면 금융수익은 73억 원에서 81억 원으로 10.6% 증가하는데 그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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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닉스는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해 전에 없는 외형성장을 구가중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 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 적자도 처음이다. 지난해 이례적인 이익악화를 겪었다.
세코닉스는 지난해 대형호재가 있었음에도 정반대 결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8에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듀얼카메라는 카메라가 기존대비 한 대 더 들어가기 때문에 렌즈와 모듈 등의 수요도 두 배로 늘어난다.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더 크게 늘다보니 이익을 잠식했다. 지난해 세코닉스 매출원가는 2864억 원으로 전년(2546억 원) 대비 12.5% 늘어나 같은 기간 매출증가율(5.9%)을 6.6%포인트 상회했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2공장 수율이 저조해 원가부담이 높아졌다. 세코닉스 베트남법인 세코닉스비나(SEKONIX VINA)는 지난해 5월 빈푹성에 2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2공장 렌즈 생산능력은 약 월 600만 대로 인근에 위치한 1공장(월 약 600만 대)과 동일하다. 향후 듀얼카메라용 렌즈 수요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에 증설을 결정했다. 그런데 베트남공장 인력 숙련도가 국내 대비 떨어져 수율저조로 원가가 상승하게 됐다.
세코닉스 관계자는 "국내공장에서 생산하던 고스펙 렌즈를 베트남 2공장으로 이전했는데 인력의 낮은 숙련도 때문에 수율확보에 시간이 걸렸다"며 "올해는 정상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모델 갤럭시S8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도 원인이다. 갤럭시S8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혁신기능 도입으로 초반 판매돌풍을 일으켰으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연간 판매량(약 4100만 대)은 전작 갤럭시S7(약 4800만 대)에 크게 못 미쳤다. 갤럭시S8용 렌즈는 세코닉스 상반기 매출 대부분을 담당한다.
세코닉스 성장을 주도했던 전장부문 부진도 한 몫 했다. 세코닉스는 현대모비스에 현대차와 기아차 후방카메라용 렌즈를 공급한다. 전장부문은 매년 20% 안팎의 매출성장을 구가했지만 지난해는 성장이 멈췄다. 현대기아차가 사드 문제 여파로 중국 신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소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력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S9모델)에도 듀얼카메라 탑재가 시작됐고, 전장부문도 사드 문제 해소로 고객사의 중국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비용은 지난해에만 반영되는 일회성 비용으로 18년에는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베트남 법인도 향후 낮은 인건비와 수율 안정화를 통해 마진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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