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첫 '월요일 주주총회' 왜? 그룹사 주총쏠림 속 차별화…주주가치 제고 vs 오너리스크 의식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20 09:16: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금요일에 진행해 온 주주총회를 월요일에 개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주총회는 대부분 이번주 금요일에 몰려있다. 그룹 내에서도 차별화된 행보다.'월요일 주주총회'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엇갈린다. 주주총회 분산 차원에서 의결권 행사 가능성을 높였다는 긍정적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오너리스크' 이슈를 줄이기 위한 의도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상대적으로 주주의 참여가 낮은 월요일을 택해 관심을 분산시키려 했다는 해석이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오전 9시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랐다.
|
최근 10년 동안 롯데케미칼이 월요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케미칼은 총 12차례 정기·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2012년 임시 주주총회(목요일 개최)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요일에 주주총회가 열렸다.
눈에 띄는 점은 주주총회 시점이다. 롯데케미칼은 그룹의 다른 계열사 대비 조기에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는 2018년 정기 임원인사와 대비된다. 롯데그룹 39개 계열사들은 올 1월 10·11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케미칼은 일주일 후에야 임원인사를 마무리지었다. 당시 허수영 부회장의 검찰 수사 등이 인사 지연의 배경으로 거론되면서 승진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주주 의결권 행사를 독려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주주총회를 분산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 측의 답변과 달리 그룹 계열사의 주주총회 대부분이 오는 23일에 몰려있다. 롯데정밀화학과 롯데하이마트는 각각 오는 22일과 30일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월요일 주주총회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다양하다. 먼저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SK·한화그룹 등 대기업들이 앞장서 주주총회를 분산해 개최하고 있다"며 "시대적인 흐름에 발맞추는 점에서 좋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그룹 계열사의 주주총회가 여전히 쏠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 권리의 강화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월요일은 물리적으로 주주의 참여도가 낮기 때문에 오너 리스크를 의식한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의 이사 재선임 건이 다뤄지는 계열사에 앞서 투자심리를 확인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이 먼저 나섰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롯데그룹은 낮은 배당과 이사의 과다 겸직 등 지배구조 건전성이 취약한 대표적인 곳"이라며 "때문에 이번 월요일 주주총회를 온전히 주주 가치의 측면에서 해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실제 이뤄지는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