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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구조조정, 'KDB생명' 전철 밟나 산업은행, 임원 면담 후 대상자 선별...매각 실패 따른 문책성 인사도 유사

이명관 기자공개 2018-03-21 10:20:3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6: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매각 실패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산업은행이 매각 불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KDB생명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산업은행 주도로 지난해 KDB생명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됐는데, 당시 상황과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지난 19일 갑작스레 단행됐다. 인적쇄신의 칼끝은 본부장급 임원으로 향했다.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은 이후 최종적으로 6명이 짐을 싸게 됐다. 핵심 임원 절반이 대거 물갈이된 셈이다.

시장에선 이번 구조조정이 본부장급 임원 교체를 넘어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산업은행이 주도했던 KDB생명 구조조정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까닭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구조조정 모델을 대우건설에 적용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KDB생명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3월 KDB생명보험은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 1명을 비롯해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TFP영업본부장, 서울과 강남지역본부장 등 고위 임원 6명을 해임했다. 상근임원이 15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40%를 해임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산업은행은 면담을 통해 KDB생명 임원의 절반 가량을 해임시켰다"며 "공식적으로는 임기 만료가 해임 사유지만, 실제로는 실적 부진과 KDB생명 매각 무산에 따른 문책성 인사였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016년에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눈높이와 시장가격 간 괴리가 심해 매각이 무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익성도 악화되면서 적자전환했다.

임원 해임으로 시작된 KDB생명 구조조정은 희망퇴직으로 이어졌다. 4개월간 진행된 가운데 희망퇴직을 신청한 임직원은 전체 직원 900여 명의 30% 수준에 달했다. 이를 통해 KDB생명은 연간 300억원대의 인건비를 줄여나갔다. 희망퇴직과 별개로 4명의 임원을 추가로 해임했다. KDB생명의 임원진은 기존 15명에서 최고경영자인 안양수 사장을 포함해 5명만 남게 됐다.

대우건설도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구조조정이 전개되고 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임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면담 대상자는 상무급 이상이었다. 사실상 당시 면담을 통해 구조조정 대상자에 대한 선별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본부장급 임원에 이어 조만간 실장급 임원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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