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사장 선임 '정지작업' 김창환 전무 급부상, 박영식·이경섭 'OB'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21 16:42:4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 임원 인사를 서둘러 단행한 것도 이를 위한 정지작업이란 평가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차기 사장 자리에 누가 앉을 것인지를 두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산업은행은 하루 전인 19일 대우건설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토목사업본부장과 품질안전실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등 임원 자리가 대거 교체됐다. 사업총괄 자리는 아예 없앴다. 지난해 11월 임원인사를 단행한지 불과 4개월만에 파격적인 인사가 재차 이뤄진 것이다.
이날 인사는 대우건설 대다수 직원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대우건설 한 관계자는 "공식 퇴근 시간인 오후 5시 30분 이후에 회사 인트라넷에 인사가 올라와서 상당수 직원이 이를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밀실인사가 이뤄져 직원들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점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호반건설로 매각을 막기 위해 누군가가 대우건설 해외 부실 통보 시점을 조절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얘기가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했던 또 다른 이유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출 논의를 본격화했다는 점도 자리잡고 있다. 새롭게 올 사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 대표이사 체제에서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신임 사장이 오기 전 실장급 인사 역시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우건설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였던 이훈복 사업총괄(전무)이 '아웃'됐다는 점이다. 이 전무는 대우건설 임원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던 인물로 꼽힌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임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차기 사장 후보로 많은 표를 얻은 인물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이 전무가 나가면서 김창환 주택건축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급부상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무는 같은 설문 조사에서 이 전무에 버금가는 표를 얻은 인사다. 대우건설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문인 주택건축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인물이란 점이 그에 대한 내부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이번 임원 인사에서 이훈복 전무 측 사람들이 상당수 나갔고, 김창환 전무 쪽 인사들이 대거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에서 향후 사장 인사를 염두에 두고 김 전무 쪽에 힘을 실어주는 인선을 단행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내부 인사에게 사장 자리를 맡길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특히 대우건설 매각 실패 원인이 된 잠재부실을 제대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부 인사를 유입시켜 쇄신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사장 자리를 외부 인사에게 줄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 중이다.
이에 따라 다수의 옛 대우건설 멤버들이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영식 전 사장을 비롯해 이경섭 전 주택영업본부장, 소경용 전 경영지원본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박 전 사장은 산업은행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로 꼽힌다. 이 전 본부장은 문재인 캠프에서 몸을 담았던 이력이 눈길을 끈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대우건설 사장 인선을 늦어도 내달 중순 이전 완료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애초 이번달 말 있을 대우건설 주주총회 전 신임 사장 선임을 완료하려 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이를 단행하지 못했다는 말도 들린다.
대우건설 사장 선임 절차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과거 대우건설 사장 인선의 경우 준공공기관 자회사 경영관리 준칙에 따라 사추위를 구성하고 사장을 뽑았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펀드를 통해 들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따를 필요는 없다. 사장 인선 절차를 언제든지 실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산업은행 측은 "대우건설은 펀드를 통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준칙에 따라) 사추위를 구성해 사장을 뽑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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