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을 둘러싸고 잡음이 많다. 호반건설로의 매각 실패 영향으로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탓이다. 이미 전체 본부장급 임원 50%의 사표가 수리됐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까지 나서서 대우건설 임원들에 대한 면담을 했다고. 이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임원들이 생각하는 대우건설의 고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직접 경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대가 CEO라면 어떻게 구조조정을 할 것인가" "내부 임직원들이 생각하는 차기 CEO는 누가 됐으면 좋겠는가" 등등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산업은행에서 바라보는 대우건설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구조조정 의지는 어느 때보다 확고해 보인다. 임원들에 대한 정리 해고 수순에 이어 해외공사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대목은 조만간 예정된 대표이사 교체다.
표면적으로는 대우건설 매각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와 후속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이동걸 회장의 의지는 '줄서기 문화와 그에 따른 방만·부실경영과의 단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우건설은 사실상 20년 가까이 주인없는 회사였다. 2007년 금호산업을 잠시 새주인으로 맞이했지만 사실상 조직이 융합되지 않고 겉돌았다. 이후 산업은행을 새주인으로 맞이했으나, 역시나 조직 장악에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출신 지역과 학연 등으로 맺어진 '줄서기'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대우건설의 방만경영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당시, 회사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모든 정보가 호반으로 먼저 흘러가고 있다. OOO가 이미 호반에 줄을 섰다' 등 무수한 소문들이 나돌았다.
대표이사 교체설이 부상하면서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OOO 임원이 강력하게 뛰고 있다', '현 정부 캠프에서 뛰었던 전직 임원도 고공플레이를 하고 있다', '모 건설사 현직 대표이사가 대우건설 사장으로 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업은행에서 모 임원이 대우건설 CEO로 가갔다고 자청했다' 등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벌써 확산되고 있을 정도다. 역시나 '줄서기 문화'가 재현되는듯하다.
"대우건설은 서로가 서로에게 빚이 있는 구조다. 다 같이 나누어 먹고 잘 사는 구조가 고착화 되고 있다. 이를 단절해야 한다." 대우건설을 떠났지만 고향집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옛 대우건설맨의 일침이 오래도록 머리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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