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가세할까…IPO 잠재주자는? [프랜차이즈 IPO 르네상스]⑤ 롯데그룹사 줄줄이 대기…투썸플레이스·메가박스도 후보군
강우석 기자공개 2018-03-23 14:33:05
[편집자주]
2018년 프랜차이즈 기업이 대거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더본코리아, 교촌치킨, 이디야 등 식음료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투썸플레이스, 롯데리아 등 대기업 계열 업체들도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과거 실패 사례를 감안하면 상장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변동성, 기업 내부문제 등의 이슈로 프랜차이즈 직상장 케이스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실패 사례의 원인과 배경 등을 짚어보고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상장 러시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시선은 대기업 집단으로 향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작업, 투자유치 조건 등의 이유로 2~3년 내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곳이 많은 상황이다. 일반 프랜차이즈에 비해 자금력이 뛰어나고 브랜드 가치도 높아 IPO에 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잠재주자 중에선 롯데시네마·지알에스·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사들이 많다. CJ푸드원에서 물적분할된 투썸플레이스, 영화관 업체 메가박스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 롯데시네마·지알에스·코리아세븐 등 대기…롯데정보통신 결과에 '촉각'
상당수의 롯데계열사들은 IPO 잠재주자로 여겨진다. 그룹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선 차 IPO를 적극 검토 중이기 때문.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출범 당시 "지주회사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력 계열사 상장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이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가 대표적이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6월 롯데쇼핑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뒤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물적분할 등의 절차를 먼저 밟아야해 당장 IPO에 나서긴 쉽지 않다. 현재 롯데쇼핑은 물적분할 방식으로 시네마사업 분리를 검토 중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 분할에 나선 건 롯데시네마 상장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며 "시네마 부문의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평가받으면 향후 상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은 그룹 내에서도 상장 의지가 높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실적 추이가 악화돼 IPO에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8812억원, 영업이익은 3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4.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약 27% 줄어들었다.
롯데지알에스도 마찬가지다. 1조원 대 매출액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들쑥날쑥하다. 2016년도 연결 기준 회사의 영업이익은 64억 8962억원이었다. 반면 2015년과 2014년에는 각각 18억 6660억원의 영업손실, 25억39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증권사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지주가 롯데정보통신 IPO 결과를 보고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IPO에 성공할 경우 롯데지주 출범 이후 첫 신규 상장사가 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오너 구속수감의 여파가 공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라며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상장을 최대한 빠르게 마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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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박스, 투썸플레이스 등도 대기…IPO 장기 계획에 포함
영화관 프랜차이즈인 메가박스도 IPO 예비주자다. 메가박스의 최대 주주는 방송콘텐츠 제작회사 제이콘텐트리(지분 77%)다. 제이콘텐트리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중간 지주사며 JTBC 콘텐츠허브와 메가박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9월 포레스트파트너스를 대상으로 400억원 어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교환 대상은 제이콘텐트리가 보유한 메가박스 주식 6.92%였다. 제이콘텐트리는 이 과정에서 2021년 4월30일 이전에 메가박스를 상장하기로 약속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당시 메가박스 지분가치는 약 6000억 원 수준"이라며 "IPO 시점까지 CJ CGV와 비슷한 수준인 1조 원 수준까지 몸값을 높이겠다는 목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투썸플레이스도 합류했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주요지분 매각 본입찰을 시작하며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추후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IPO 가능성이 교촌치킨, 이디야, 더본코리아 등 일반 업체보다 훨씬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계열사 지원 가능성과 브랜드 가치 모두 높기 때문이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자체 경쟁력보다는 '대기업그룹사'라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라며 "그룹사 지원가능성을 고려하면 일반 프랜차이즈보다 상장 가능성이 평균적으로 훨씬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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