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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알티씨, 재무안정성 양호…문제는 현금창출력 [Junk Bond Issuer]SOC예산 축소, 매출 감소세…민간 수주경쟁력 제고 필요

이성규 기자공개 2018-03-26 14:35:4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건설사인 케이알티씨가 첫 신용평가에서 투기등급(단기신용등급 B0)을 받았다. 채산성이 낮은 관급거래처 위주의 매출비중이 높은 가운데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 불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인건비 등 고정비가 영업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매출규모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무차입 구조, 10%대에 불과한 부채비율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우호적 사업환경에도 유동성 위험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신평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비우호적 사업 환경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저하로 재무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고정비, 총영업비용 60% 상회...매출규모 축소, 수익성 악화

나이스신용평가는 케이알티씨의 단기신용등급을 'B0'로 평가했다. 케이알티씨가 신용등급을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알티씨는 관급 69.2%, 민간 27.6%, 해외 2.3%의 매출구성을 보이고 있다. 비중이 높은 관급 위주의 토목엔지니어링 시장은 경기에 민감한 것은 물론 정부의 SOC 예산 규모, 정책방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정부의 SOC예산 규모는 정체됐다. 신규 발주보다는 기 발주공사 완성 위주로 편성되면서 케이알티씨의 매출규모도 2014년 이후 축소됐다. 최근에는 정부의 상생협력, 동반성장 환경 조성으로 독과점적 시장지위도 영향을 받으면서 수주물량 확보에 제약이 따랐다.

문제는 인건비 증 고정비용이 총 영업비용의 60%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채산성이 낮은 관급거래처 위주의 비중이 높은 가운데 매출규모가 축소되면서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EBIT/매출액은 1.45%를 기록해 2012년 12.4%대비 크게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용역원가율도 상승하면서 매출원가/매출액은 76.5%에서 85.4%로 확대됐다.

올해 SOC예산도 전년대비 20%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불리한 수주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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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질적 무차입구조, 재무안정성·융통성 확보...관급 수주 벗어나야

케이알티씨의 부채비율은 불리한 수주환경에도 불구하고 2012년 이후 10~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6%(자기자본 239억원)를 기록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5%로 무차입구조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이후 연간금융비용 부담이 1000만원 내외에 불과해 금융비용에 따른 이익 변동성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7억원이다. 케이알티씨가 보유한 유형자산은 대부분 사옥관련 자산으로 6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유동성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최근 수주환경 변화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이익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영업현금흐름도 저하되는 추세다. 케이알티씨의 2013년 영업현금흐름은 42억원에서 2015년 적자(3억원)로 돌아섰다. 2016년 29억원으로 재차 흑자전환 했지만 이는 서울메트로와 손해배상건에서 승소함에 따른 결과(77억원 유입)다. 매출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재무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없다"면서도 "관급 수주는 채산성이 낮은 반면,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민간 공사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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