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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저축銀, 기업·가계대출 55:45 방침 변화 [저축은행경영분석]기업대출 증가액 가계대출 대비 85배…당기순익 50% 증가

신윤철 기자공개 2018-03-30 09:43: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지난해 기업대출 증가액이 가계대출 증가액보다 8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경영방침에 따라 가계와 기업 비중을 균등하게 맞춰왔으나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피해 기업여신으로 영업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2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을 55대 45로 맞추는 경영방침을 고수해왔다. 3개월마다 두 사업영역 간의 비중을 확인해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조정해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 경영방침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39.23%로 전년 동기 46.11%에서 하락했다. 그만큼 기업대출 비중은 올라서 60.77%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보면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다.

가계대출자금은 9254억원에서 9296억원으로 42억원 늘었을 뿐이다. 이에 비해 기업대출자금은 1조814억원에서 1조4403억원으로 3589억원 늘었다. 증가액을 따져보면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이 85배 이상 많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국투자저축은행 규모에서 가계대출이 1년 동안 50억원도 안 늘었다는 건 영업을 거의 안 했다는 뜻"이라며 "금융지주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여신에 공을 들인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경영
(출처:한국투자저축은행 경영보고서, 2017년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자산규모 3위의 대형저축은행이다. 총자산만 2조6075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로 브랜드 파워도 저축은행 중 상위권이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16년 당시 1금융권 대출 조이기 여파로 저축은행으로 수요가 몰리자 가계대출에 포함되는 개인신용대출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려고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주문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을 상반기 5.1%, 하반기 5.4%로 제한하는 총량규제를 실시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16년 7월 회사 역사 상 처음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연예인을 기용한 신용대출 TV광고까지 집행하는 등 가계대출 규모를 늘리고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총량규제 위반 가능성을 피해 기업여신에 집중하는 것으로 경영방침을 바꿨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에 집중했다. 중소기업 대출금이 지난해 1조1034억원에서 1조4669억원으로 3635억원 늘었는데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수와 거의 같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영방침 변화는 결과적으로 호실적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당기순익이 508억원으로 전년 339억원보다 49.5% 증가했기 때문이다. 각종 경영지표도 개선됐다. 부실률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72%에서 2.23%로 하락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BIS)비율도 10.47%에서 12.68%로 상승했다.

다만 BIS비율이 2016년 대비 상승한 것은 맞지만 저축은행 평균인 14.31%에 비하면 아직 낮은 편이다. 이는 높은 배당성향에서 비롯된 결과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16년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지주에 1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도 당기순익의 60%가 넘는 349억원을 보냈다. 2016년 배당 전까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8%를 상회해 저축은행 중 최상위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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