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한국투자저축은행 '2조 클럽' 진입 [저축은행경영분석]경인지역 저축銀으로 첫번째…여신 포트폴리오 균형 철칙
원충희 기자공개 2016-09-22 09:51:1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인(경기도-인천)지역 최대 저축은행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근 자산규모 2조 원을 돌파해 SBI, HK OK에 이어 저축은행업계 네 번째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M&A(인수합병)로 영업구역을 넓히고 여신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에도 흔들림 없이 '16년 연속흑자' 금자탑을 쌓았다.한국투자저축은행이 업계 우등생으로 꼽힌 배경에는 남다른 여신관리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한 여신상품의 비중을 최대 20% 내로 유지하는 20%룰, 기업·가계대출 비중을 55대 45를 유지하는 철칙이 대표적이다.
|
한국투자저축은행 성장기반은 서울, 경인지역, 호남(광주, 제주 포함)을 걸친 넓은 영업구역이다. 분당에 위치한 본사 영업부를 비롯해 부평, 수원, 평택, 여수, 평촌, 은평, 광주, 광명, 종로, 테헤란로 등 10개 지점과 안산, 제주 등 2개 여신전문출장소 등 총 13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M&A를 통해 확보한 영업구역이다. 즉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성장사(史)는 M&A의 역사이기도 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1982년 고려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전라도와 제주도를, 2001년엔 안흥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경인지역을 확보했다"며 "2005년엔 동원캐피탈을 흡수 합병, 규모를 늘린 뒤 2014년엔 예성저축은행을 인수 합병해 서울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손꼽힐 정도로 덩치가 커졌음에도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수익성은 모두 우량한 수준을 유지했다. 16년 연속흑자를 기록했고 대출금 평균금리는 7.1%로 저축은행이 돈을 많이 벌면 으레 따라붙는 '약탈금리 논란'을 비껴갔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3.2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74%로 업계 평균(7.7%, 8.7%)보다 낮다. BIS자기자본비율도 17.43%%로 79개 저축은행 평균(14.53%)을 상회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우량경영 비결은 남다른 여신관리 방침에 있다. 주력인 담보대출은 정규직원들이 100% 직접 영업을 하는 게 원칙이다.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이후부터 외부 모집인(에이전트, Agent)에 의존하지 않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모집인은 햇살론 등 정책상품에만 한정적으로 활용한다.
한 종류 여신상품의 비중이 전체 대출의 20%를 넘지 않게 관리하는 '20%룰'도 대표적인 철칙이다. 쏠림 현상은 균형을 무너뜨려 부실로 이어진다는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특정 여신상품의 비중이 10~15% 정도 되면 추가적으로 더 늘릴 것인지 판단하고 최대 20% 내로 관리하고 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을 55대 45로 맞춰가는 것도 한국투자저축은행만의 원칙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3개월마다 한 번씩 기업·가계대출 비중을 체크해 55대 45를 맞추려 하고 있다"며 "10여년이 넘는 경험을 바탕으로 55대 45가 가장 적정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
담보대출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에는 신용대출도 시작했다. 신용대출 역시 전체 여신의 10~15% 정도만 유지할 방침이다. 7월부터 시작한 신용대출은 현재 100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일평균으로 환산하며 5억 원 미만이다. 신용대출을 많이 하는 저축은행이 일평균 10억 원 이상, 업계 1~2위 대형저축은행은 30억 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강하게 드라이브 걸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역시 포트폴리오 관리차원에서 담보대출 편중을 개선하기 위해 출시한 것이지 고수익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진 않다"며 "특정금리를 타깃으로 영업에 집중하기 보다는 고객신용도에 따라 저금리, 중금리, 고금리 대출을 고르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