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기술통 오성목 KT 사장 '5G도 책임진다' [통신가사람들]네트워크 전문가로 사장까지 고속 승진…사내이사에 5G 포럼 의장까지
김성미 기자공개 2018-04-04 08:15:0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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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산업과 4차산업혁명의 성공 여부는 5G 네트워크 망 구축에 달려 있다. KT는 3년 전부터 5G 비전을 세웠다. 황창규 KT 회장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의 기조연설에서 KT의 5G에 대한 포부와 계획을 선포했다.
5G 실현을 위해 가장 바쁘게 움직인 인물은 네트워크부문장인 오성목 사장(사진)이다. 좀 거창하게 말해 한국 5G 네트워크의 성패가 그의 손에 달려 있다. KT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였고 내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오 사장은 3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네트워크 전문가다. 연세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석사·박사를 마친 그는 모든 이력에 '네트워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1986년 KT에 입사한 그는 네트워크시스템 연구부, 무선사업본부 무선시설부장을 맡아오다가 1997년 설립된 KTF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KTF는 PCS 사업을 맡던 KT의 자회사였다. KTF에서 네트워크전략실장, 광주네트워크본부장, 기술전략실장·사업개발실장, 네트워크품질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네트워크 기획부터 구축·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섭렵한 통신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면서 상무로 승진했다. 통신 시스템은 속도에 따라 2G에서 3G, LTE로 진화해 왔다. 2G는 이동통신을 보편화시켰고 3G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LTE망은 그 범위를 한층 확대했다. 오 사장은 전 세대를 이끌어온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KT와 KTF의 합병으로 그는 다시 KT 소속으로 무선네트워크본부 수도권무선네트워크운용단장을 맡게 됐다. 2011년 11월에는 정보통신부장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도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데 이어 무선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는 상황도 효과적으로 대응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당시 그는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을 맡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2013년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까지 포함한 네트워크부문장을 맡던 시절 9~10대 한국인터넷진흥협회장도 역임했다. 한국 인터넷의 보급과 기술개발 현장을 지켜온 그가 적임자였다. 2014년 황 회장이 취임하고 전체 임원 수를 기존의 130명에서 100명으로 줄이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오 사장은 당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KT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전문가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KT는 외부 정치 외풍에 부침이 많은 조직이다. 임원들도 외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CEO가 바뀌면 구미에 맞는 임원들로 경영진들도 바뀌기도 했다. 오 사장은 이같은 외풍에서 자유로운 몇 안되는 임원이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보직에서 물러날 당시 측근들도 함께 물러나며 부문장들이 대거 교체되기도 했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에도 임원진 변화는 상당 폭으로 진행된 바 있다. 기술 전문가인 오 사장은 네트워크부문장 타이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네트워크라는 한 우물만 판 것이 롱런의 비결이다.
오 사장은 올 초 다시 한 번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모멘텀이 될 평창 5G 시범 서비스를 총괄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 사장은 지난 23일 KT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사내이사를 맡던 임헌문 Mass총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오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오 사장은 이사회에서 임 사장이 맡고 있던 경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에 소속될 것으로 보인다. 5G 표준화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 과정에서 오 사장의 의사결정과 판단이 절실하다.
그는 지난 28일 5G 포럼 대표 의장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5월 창립된 5G 포럼은 5G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국내외 표준화 활동을 수행하는 단체다. 이통3사를 포함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업체, 벤처기업들을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주요 연구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오 사장은 5G포럼을 대표하는 자리까지 맡아 한국을 대표하는 네트워크 전문가로 대내외에 인정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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