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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화학공업, '5년째 적자' 현금성자산 왜 늘었나 [Company Watch]중국자회사 매각 효과…유동성 여전히 '빨간불'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03 08:12:5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영화학공업이 5년째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우수한 시장 지위를 지니고 있음에도 비우호적 영업 환경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금성자산은 증가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중국 자회사를 매각한 덕분이다. 하지만 유동성 상황은 여전히 빡빡하다. 단기성차입금이 현금성자산을 3배 이상 웃돌고 있다. 추가적인 자금 마련이 시급한 처지다.

지난해 삼영화학공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04억원, -13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영업손실액과 당기순손실액은 전년 대비 각각 두 배, 세 배 정도로 확대됐다. 2013년부터 시작된 적자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삼영화학공업

삼영화학공업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공급과잉 때문에 판매단가의 인상이 어려웠다"며 "당기순손실 경우 대련공장의 매각손실(31억원)과 삼영중공업 지분법 평가에 따른 손실액(62억원)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삼영화학공업은 포장재 필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이축연신 폴리프로필렌필름(BOPP), 캐파시타, PVC랩, PE랩, 팩 등이다. BOPP와 PPC가 매출액 4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내 입지는 나쁘지 않다. 최근 3년 평균 BOPP·PVC랩·팩 등의 시장점유율은 20% 안팎이다. 캐파시타 경우 8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제품 값의 인상이 더딘 점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BOPP와 PPC의 kg당 가격은 각각 2093원, 4360원이다. 2015년 대비 7.9%, 3.2%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PP·PE·PVC 등의 원재료 값은 0.6%에서 18.6% 상승했다.

5년째 적자에 머물러 있지만 현금성자산은 늘었다.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70억원 늘어난 100억원이다. 이는 중국 자회사인 대련삼영화학 지분을 매각한 효과다. 처분금액은 149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이 늘면서 순차입금은 줄었다. 지난해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33억원 감소한 250억원이다. 하지만 유동성 상황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총차입금(350억원) 가운데 93%인 326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이다. 현금성자산의 3배를 웃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실을 기록하면서까지 중국 자회사를 매각한 점이 시급한 유동성 상황을 반영한다"며 "자체 현금창출력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재무건전성 제고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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