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재상륙]현대차, 엘리엇 존재 몰랐을까모비스에 집중 투자했어도 4% 수준…지분공시 신고 없어
김현동 기자공개 2018-04-05 08:31:3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1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을 예상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엘리엇이 밝힌 현대차그룹 보유 주식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세 종목이다. 보유 규모는 총 10억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다.
세 종목 중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48.14%(4월3일 기준)로 가장 높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각각 46.17%, 37.95%다.
엘리엇이 밝힌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보유 금액을 지분 규모로 환산해보면 약 239만주, 1.43% 수준에 불과하다. 종목별 보유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특성상 특정 종목에 집중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현대모비스나 기아차에 대한 지분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만약 엘리엇이 1조500억원을 모두 현대모비스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4.1% 수준이 된다. 같은 가정으로 계산해보면 현대차나 기아차 지분율은 각각 3.0%, 8.0%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엘리엇이 현대모비스나 현대차, 기아차 보유 지분과 관련해 지분공시를 한 곳은 없다.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출자구조 개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계열사 별 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에 대한 세부 로드맵' 정도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현대모비스 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 최대주주의 계열사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인수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도 없다.
물론 향후 지분을 늘려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까지 지분을 확대했다거나 늘릴 것으로 볼 여지는 거의 없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분할과 분할합병 등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일정한 지분을 취득해야 하고, 이 경우 '5% 룰'에 따라 금융당국에 지분공시를 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엘리엇 측에서 지분공시와 관련해서 아직까지 신고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더구나 엘리엇이 경영참가 목적으로 현대차그룹 주식을 취득했다면, 5영업일 이내에 보고해야 하고 5영업일 이내에는 추가 취득이나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지분을 늘릴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보유 지분을 파악했고, 그 과정에서 엘리엇의 존재를 알았을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에서는 엘리엇의 제안을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단순 투자목적에 기반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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