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 관리 '선방' LCR 전년대비 2%포인트 하락…이탈률 높은 비영업적예금 60% 급증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09 10:56:2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적예금 분류요건 강화로 LCR이 하락한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고유동성자산(HQLA) 확보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대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 예금비중이 높아 영업적예금 분류요건 강화에 따른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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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의 2017년 경영현황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LCR은 지난해 말 기준 94.66%로 전년에 비해 2.07%포인트 하락했다. LCR 하락은 지난해 시행된 영업적예금 분류요건 강화에서 비롯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개정하고 예금 해약이 최소 한달 이상 이전에 통지되지 않은 예금을 영업적예금에서 비영업적예금 항목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영업적예금이 비영업적예금으로 변경될 경우 현금유출 이탈률이 크게 늘어나 LCR 산출시 분모인 순현금유출액(현금유출액-현금유입액)이 크게 증가한다. 영업적예금의 경우 이탈률이 5~25%인 반면 비영업적예금 20~100%다.
신한은행의 순현금유출액은 49조4933억원으로 전년대비 32.8% 늘었다. 무담보부자금조달 중 비영업적예금이 59.3% 늘어난 탓이다. 반면 이탈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적예금은 110% 감소했다. 대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예금이 영업적예금 분류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영업적예금에서 비영업적예금으로 대거 변경됨에 따라 현금유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은행은 현금유출액 증가에 따른 LCR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공채 매입을 늘려 고유동성자산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의 국공채 규모는 15조1012억원으로 전년(9조5984억원)에 비해 57.3% 증가했다. 같은기간 동안 고유동성자산이 10조8520억원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국공채 매입을 통해 고유동성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은 향후 LCR을 감독기준보다 2~3%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LCR을 감독기준보다 너무 높게 유지할 경우 과도한 유동성 관리를 초래해 은행의 수익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금리 상승 국면에서 국공채를 무리하게 매입할 경우 평가손실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별 LCR산출, 월말 및 향후 월별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과도한 고유동성자산 조달을 억제하고 LCR을 적절한 수준에서 조정하고 있다"며 "유동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방향에서 LCR을 관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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