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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A]신한지주 계리실사 중단…당분간 관망딜로이트안진에 작업 보류 요청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09 10:56:0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에 대한 계리실사를 중단하면서 실사작업을 사실상 올스톱했다. ING생명이 매력 있는 매물임에는 공감하지만 3조원에 육박하는 인수금액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일단 실사작업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특히 신한지주는 ING생명 인수에 뛰어드는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좀더 시간을 갖고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ING생명 계리실사를 맡고 있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게 실사작업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말 딜로이트안진을 계리 자문사로 선정했다. 3조원에 육박하는 인수금액에 부담을 가진 신한지주는 지난 2월 ING생명 인수를 위한 작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지주는 지난해 딜로이트안진을 계리자문으로 선정하고 보험관련 업종 매물을 스터디한 것으로 안다"며 "ING생명에 대한 계리실사도 딜로이트안진에서 진행하다가 최근 신한지주의 요구에 의해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당초 캐나다계 계리 자문사로 밀리만(Milliman)을 고용하려 했지만 밀리만이 MBK파트너스의 계리자문을 맡아 딜로이트안진으로 선회했다. 밀리만은 글로벌 보험계리 업계에서 타워스왓슨(Towers watson) 등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회사다.

현재 신한지주는 계리자문 이외에 법률 재무, 회계 자문법인을 고용하지 않은 상태다. 계리자문은 내부 인력을 통해 실사가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법인을 고용했다는 게 신한지주 관계자의 전언이다. 딜로이트안진이 계리자문을 중단했지만 보험업종 매물을 스터디하기 위해 고용 여부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 인수합병(M&A)의 경우 보험 자산이 갖는 특수성 때문에 계리 법인 고용이 필수적이다. 신한지주는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두고 ING생명의 보험계약에 관한 준비금, 보험료와 보험계약에 의한 대부금 계산이 정당한지 여부를 파악, 현재 가치 등을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계리자문은 보험사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핵심"이라며 "인수가격은 보험계약가치와 미래영업에 대한 가정 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계리실사를 잠정 중단했다는 의미는 인수 자체를 보류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한지주가 ING생명 인수에서 발을 뺀 이유는 3조원에 달하는 인수금액 때문이다. 현재 MBK파트너스가 보유중인 ING생명 지분 59.15%의 시가는 2조4800억원에 수준이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인수 희망가가 최대 3조까지 올라간다.

신한지주는 M&A를 추진하는데 있어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공격적인 베팅을 통해 ING생명을 인수할 생각이 있었다면 진작에 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ING생명에 관심은 있지만, 신한의 자본여력 및 자금조달 여부 등을 고려한다면 무리해서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고 말했다.

또한 주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ING생명 인수를 재개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내놨다. 실제 올해 6만원까지 상승했던 ING생명 주가가 4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매각 이슈가 잠잠해지고 대주주 지분매각제한(Look-up)이 풀리면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지주와 KB지주는 주당 4만원에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안다"며 "작년 공모가 수준에서 거래가격이 형성될 경우 인수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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