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배그' 3000만장 팔고 3431억 매출 인식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②개발사 펍지, 이연매출 회계로 일부만 회계 처리…지속 성장 및 다변화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18-04-09 07:51:14
[편집자주]
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홀이 자회사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해 3000만 장 이상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해 매출엔 3431억원만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판매 플랫폼 스팀에 수수료 30%를 제하고 나머지 매출 중 절반만 매출로 이연인식한 탓이다.펍지는 전 세계 흥행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다. 글로벌 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사명도 블루홀 지노게임즈에서 게임의 약칭인 'PUBG(펍지)'로 변경했다.
펍지는 매출을 절반 이하만 인식했지만 블루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했다. 블루홀은 펍지를 통해 기업가치가 급격히 상승해 지속적인 성장과 다변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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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패키지 판매 형식에 따라 이연매출 회계…펍지 지분법 손익 268억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의 이용자가 참여해 1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우는 1인칭 총싸움 게임(FPS)이다. 대규모 마케팅 예산 없이글로벌 플랫폼인 '스팀'을 활용해 입소문으로 인기를 얻었다. 출시 13주 만에 누적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고 전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이 판매됐다. 1년 새 펍지는 50억 원의 지분법손실을 내던 회사에서 블루홀 연합을 이끄는 선봉장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를 지난 3월 스팀을 통해 얼리액세스판(사전 유료 판매·Early access)으로 출시했다. 배틀그라운드는 패키지 판매로 매출을 일으킨다. 월 정액료를 내거나 아이템을 판매하는 기존의 PC 기반 온라인 게임과는 수익을 내는 방식이 다르다.
일회성 결제로 매출이 발생하지만 개발사가 스팀을 통해 게임 업데이트 및 서버 관리는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인건비 등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펍지는 패키지 판매에 다른 매출을 이연해 잡고 있다. 이 회계 처리 기준은 블루홀 연합 중 펍지만 채택하고 있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패키지 판매 매출을 회계 기준 13개월로 분할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3월 서비스 후 발생한 매출이 130억 원 이라면 이 매출을 13개월로 나눠 순차적으로 인식한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10억 원씩 인식하고 이듬해 나머지 30억원을 인식하는 식이다.
블루홀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개별재무제표만 공개했다. 펍지의 정확한 매출을 감사보고서에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회사측은 지난해 펍지 등 블루홀 연합이 일으킨 이연전 매출은 6665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펍지는 이 중 3234억원 만 2017년 매출로 잡았고 나머지 3431억원은 2018년에 회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펍지는 외부감사법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블루홀은 연결재무제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았다.
블루홀은 개별 재무제표상 지난해 12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회사 블루홀 스콜도 모바일 게임 '테라M'을 통해 매출에 기여를 했지만 연말에 출시되며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분법손익으로 영업외 수익에 잡힌 금액은 47억 원 정도다. 펍지의 경우 이연 매출 회계 방식을 적용하고 기타 투자차액 상각 등의 조정을 통해 지난해 지분법 손익 286억5795만 원이 인식됐다.
블루홀 관계자는 "스팀에서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은 단순히 패키지 판매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서버 안정화 및 업데이트 등의 추후 서비스에 대한 것도 포함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해 13개월로 분할한 것"이라며 "패키지 판매를 하고 있는 다른 게임업체들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몇 개월로 정할지는 회사의 재량이다"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 출시 첫달 최소 매출 120억…4월 현재 3300만 기록
지난해 말 기준 스팀에서 배틀그라운드 패키지 판매량은 3000만 장 정도다. 4월 초 기준 3300만 정도고 동시접속자수는 240만 명 수준으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연 매출 회계 처리전 지난해 1분기 펍지의 영업수익(매출)은 184억, 당기순이익 103억 원이었다. 3월에 게임이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한달에 180억 원 가까이 번 것이다.
스팀은 같은 게임이라도 국가 소득수준별로 가격 차이를 두고 판매한다. 미국에서는 29.99달러(약 3만 2000원), 한국 3만2000원,일본은 3300엔(3만2700원), 중국은 98위안(1만6500원),인도 999루피(1만6200원)정도다. 미국 기준으로 단순 매출 추정할 경우판매량(3000만)을 곱하면 96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수수료 30%를 제외하면 6720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출시 초기 북미지역 판매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 중국 지역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계산시 펍지에서 지난해 배틀그라운드에서만 최대 5000억 원대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 외의 기타 매출은 포함하지 않은 보수적인 판단이다. 이연 매출 회계 방식에 따라 펍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1억, 당기순이익 46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매출이 확대되며 자산규모도 커졌다. 65억 원이던 자산 규모도 7800억 원대로 120배 가량 급등했다.올해 외부감사법인 대상 기준에 부합해 내년 초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했다.
회사 관계자는 "펍지가 올해 외감 대상법인 기준을 충족해 내년 사업보고서는 연결 재무제표 정보를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홀의 다음 과제는 배틀그라운드 다음이다. 블루홀은 지속적인 M&A를 통해 게임개발사를 인수하고 있다. 제2의 배틀그라운드가 언제 나올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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