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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 규제 풀리자 'HSI ELS' 찬밥신세 HSI ELS 전년비 9분의1 급감..투자자, 조건 유리한 홍콩 H 선호

이승우 기자공개 2018-04-16 11:35:0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홍콩 H)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정부 규제가 풀리자 그동안 대체재로 사용되던 홍콩항셍지수(HSI) ELS가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두 지수는 성격이 유사하지만 HSI 대비 변동성이 큰 홍콩 H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ELS(ELB 포함) 발행금액은 23조41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4% 감소했다. 이중 HSI 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1조985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4.6%를 차지했다.

ELS
ELS 기초자산별 발행 추이

HSI ELS가 지난 분기 7조7292억원 발행된 것을 감안하면 올 1분기 들어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 1분기 HSI 기초 ELS는 8조9701억원 발행되면서 니케이225나 홍콩 H, S&P500 활용도를 넘서기도 했다. HSI가 ELS의 대표 지수로 급부상한 것.

HSI ELS의 급부상은 홍콩 H에 대한 정부 규제로 인한 반사효과였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말 홍콩 H ELS의 발행을 자제하라는 자율 규제안을 내놓았다. 자율규제라고 했지만 만기 도래분만큼만 발행이 가능하도록 한 사실상 총량규제였다. 규제와 투자자들의 손실 충격이 겹치면서 지난 2016년 홍콩 H ELS 발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이 틈을 HSI가 파고 든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S&P500이나 니케이225, 유로스탁스50 등은 모두 선진국 지수여서 홍콩H를 대신할 지수가 필요했다"며 "홍콩 H와 비슷한 지역과 기업에 투자하는 HSI가 지난 2~3년간 이를 대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 H ELS에 대한 규제가 풀리자 HSI와 홍콩 H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올해 1분기 홍콩 H를 기초지수로 한 ELS는 15조6554억원으로 전체 발행된 ELS의 6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발행 규모 1조7857억원에 비해 9배 가량 폭증했다.

대체재로 급부상한 HSI가 홍콩 H에 자리를 다시 내어준 건 당연한 귀결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홍콩H가 ELS 구조를 짜기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 H와 HSI는 비슷한 지수이지만 변동성 측면에서 홍콩 H가 훨신 매력적"이라며 "쿠폰을 더 줄 수 있고 배리어 조건도 좋으면 투자자들도 당연히 홍콩 H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LS 투자자들은 그 구조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 규제 당시에도 HSI ELS가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홍콩 H ELS가 나오기를 기다려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홍콩 H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40개 기업의 주가를 가중평균한 지수다. 40개 기업은 중국 본토의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HSI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상위 50개 우량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50개 회사는 중국 본토 기반 기업 분 아니라 홍콩 기반 기업과 다국적기업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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