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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홀딩스, 차남 덕보는 삼남의 지주사 [Holdings & Company]①서울도시가스, 지분법이익·배당수익 기여…장남과 법정공방 '대조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16 13:03:00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그룹은 2009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존속법인인자 지주사인 대성홀딩스와 도시가스 사업부문인 대성에너지(옛 대구도시가스)로 나눠졌다. 대성홀딩스는 대성에너지를 비롯해 10여개의 사업자회사를 현재 거느리고 있다.

자회사 가운데 핵심은 대성에너지다. 지난해 말 현재 대성에너지는 대성홀딩스 총자산과 매출의 58.4%, 84.8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경우 81.2%를 홀로 책임졌다. 재무제표상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신용도에도 절대적인 영형력을 행사하고 있다.

도시가스업자인 대성에너지는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낮은 수익성은 고민거리다. 영업이익률은 1% 안팎에서 맴돌고 있다. 자연스레 대성홀딩스의 성장성 역시 정체된 모습이다. 2%대 수익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성홀딩스 재무지표

수익성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존재가 서울도시가스다. 서울도시가스는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이 이끌고 있다. 김영민 회장은 고 김수근 대성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친형이다.

지난해 말 현재 대성홀딩스는 서울도시가스 주식 22.6%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도시개발(26.25%)에 이어 2대 주주다. 김영민 회장보다 11.06%(55만3054주)의 지분을 더 보유하고 있다. 보유한 주식만큼 지분법이익으로 잡히고 있다.

대성홀딩스의 지분법이익에서 서울도시가스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대성홀딩스의 지분법손익은 총 83억원이다. 이 가운데 95억원이 서울도시가스에서 창출됐다. 서울도시가스는 대구그린에너지센터 등 다른 관계기업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실을 메우고 당기순이익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간 대성홀딩스 지분법손익의 70~90%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총 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연평균 270억원 규모의 관계기업투자손익 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대성홀딩스의 지분법이익에도 힘을 실어줬다.

서울도시가스는 배당금 측면에서도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최근 3년 동안 68억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일정한 규모의 배당 지급 덕에 대성홀딩스 역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대성홀딩스는 20억원의 배당금 수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9억8000여만원이 서울도시가스로부터 받은 것이다. 나머지는 금융자산에서 벌어들인 배당수익이다. 대성홀딩스의 관계기업 가운데 배당금을 지급하는 곳은 서울도시가스가 유일하다.

삼남이 이끄는 대성홀딩스가 차남의 덕을 보는 것은 최근 장남과의 관계와 대조적이다. 장남인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과 삼남인 김영훈 회장은 지주사 사명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였다. 김영훈 회장은 2011년 김영대 회장 측이 '대성지주'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1·2심 법원이 김영훈 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대성' 사명을 차지하기 위한 법적 공방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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