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 투자실적 1위…'창업초기' 강점 [벤처캐피탈 IPO]③벤처펀드 1300억 자금 집행…초기기업 57.9% 비중
정강훈 기자공개 2018-04-18 07:19:00
[편집자주]
벤처캐피탈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고 나섰다. 기업가치 재평가와 퀀텀 점프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맞물리면서 상장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IPO 시장에 명함을 내민 벤처캐피탈의 펀드레이징과 투자 및 회수 역량을 점검하고 향후 상장 기업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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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이 잇달아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고 나섰다. 기업가치 재평가와 퀀텀 점프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맞물리면서 상장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IPO 시장에 명함을 내민 벤처캐피탈의 펀드레이징과 투자 및 회수 역량을 점검하고 향후 상장 기업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본다.벤처캐피탈 종목이 IPO 시장에서 주목 받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캐피탈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 '빠른 투자'다. 빠르게 투자금을 소진해야 새로운 펀드를 만들어 체급을 키울 수 있다. 유망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도 과감한 전략이 필요하다.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주요 벤처캐피탈 중에서는 KTB네트워크가 압도적인 투자 실적을 올리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벤처펀드로만 1300억원을 투자하며 경쟁사들을 큰 차이로 제쳤다. 국내 전체 벤처캐피탈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투자파트너스(1542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KTB네트워크는 창업초기 투자에서도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투자의 57.9%(약 810억원)를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투자했다. 보통 20~30% 정도를 투자하는 경쟁사들보다 비중이 2배 이상 큰 셈이다.
창업초기 투자는 회수 기간이 길고 그만큼 변수가 많아 위험 부담이 높은 투자로 인식된다. 하지만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지분을 취득하기 때문에 회수 단계에서 수익률이 높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투자다. KTB네트워크는 딜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창업초기 업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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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후보군 중 지난해 투자실적 2위는 SV인베스트먼트다. SV인베스트먼트는 22건의 지분 투자와 6건의 프로젝트 투자로 총 831억원을 투자했다. 보통주 투자금액이 547억원(65.8%)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벤처캐피탈 중 중국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곳 중 하나다. 현재 미국 현지에 벤처펀드를 조성하며 북미 지역 진출을 타진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산업 분야로 보면 과거에는 IT 및 제조업 분야에 대한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는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3위는 아주IB투자로 총 771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주요 투자 업체로는 전환사채(CB)에 100억원을 투자한 덱스터가 있다. 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블루홀에도 21억원을 베팅했다. 한편 벤처펀드는 아니지만 PEF로 숙박 O2O 업체 야놀자에 4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아주IB투자 역시 해외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서는 드물게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를 두고 바이오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상장 이후 북미 바이오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4위는 네오플럭스로 568억원을 투자했다. 창업초기 투자 비중은 16.4%로 다른 업체보다 낮은 편이었다. 대신 창업 7년을 넘은 업체 58.7%를 투자했다. 대형 세컨더리 전문 펀드를 운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7위는 각각 이앤인베스트먼트(480억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46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415억원)로 모두 400억원 대를 투자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블라인드 펀드보다 주로 투자대상을 먼저 발굴하고 그에 맞는 프로젝트 조합을 결성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투자회수 기간을 짧게해 내부수익률(IRR)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지난해에 16건을 투자했으며 9개 조합(647억원)을 신규 결성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산업 분야에서는 문화콘텐츠 분야(31.6%)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이어 ICT 서비스(30.6%) 및 ICT 제조(10.5%) 분야에 투자했다.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비중이 11.9%로 타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게 특징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30개 업체에 41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2016년)과 비슷한 규모의 투자 실적을 유지했다. 산업 분야 중에서는 바이오·의료의 비중이 36.3%로 가장 높았다.
나우IB투자는 50억원을 투자해 8개 업체 중 투자금액이 가장 적었다. 지난해 실탄 부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신규 펀드를 결성 중으로 투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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