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임직원 연봉은 어느정도일까. 2017년 카카오뱅크가 CEO를 포함한 13명에 달하는 임원들에게 9개월치 기본급으로 산정한 금액은 13억5400만원으로 드러났다. 설립 후 격려금 차원에서 지급된 9억1300만원을 포함한다 해도 시중은행 등 동종업계와 비교해 크게 낮은 액수다.

지난해 은행권 CEO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받은 금액은 21억2000만원, 즉 시중은행장 개인 1명이 받아간 연봉이 카카오뱅크 전체 임원 보수와 맞먹는 셈이다.

지난 13일 카카오뱅크는 연차보고서를 통해 은행의 보수체계를 공개했다. 카카오뱅크가 작년 임직원 390명에게 지급한 보수총액은 202억7800만원, 평균 보수는 5100만원이라고 명시했다. 단, 이는 카카오뱅크가 본인가를 획득한 이후부터 산정한 금액으로, 작년 4월부터 12월 말까지 지급분에만 해당된다.

눈길을 끄는 항목은 임원에게 지급된 보수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임원은 총 13명이다. 이 중 이사회를 맡고 있는 등기임원은 총 9명으로, 사내이사 3명(대표이사 2명, 이사회의장 1명)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됐다. 비등기임원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위험관리책임자(CRO),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준법감시인등 4명이다.

이들 임원 13명에게 산정된 기본급은 13억5400만원. 9개월치 급여를 연환산하면 1년 지급액은 대략 18억원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용우, 윤호영 두 명의 공동대표 연봉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각 임원들이 보수를 어떻게 받아갔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같은 기간 사외이사 1인당 기본급이 221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토대로 역산해 볼 수 있다.

6명의 사외이사 급여 1억3000만원을 제외하고 나면 결국 12억2400만원을 나머지 7명이서 나눠가진 것이다. 이용우, 윤호영 대표이사 연봉이 높다면 그만큼 나머지 5명에게 돌아가는 보수는 줄어든다.

또한 작년 한 해 임원들에게 집행된 성과보수액은 총 9억1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출범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고, 작년 말 기준 당기순손실 1044억9100만원을 기록해 아직 성과와 연계해 지급되는 고정적인 보수는 없지만 오픈 관련해 일부 임원에게 일회성 포상금으로 나간 2900만원이 포함된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해당 금액은 카카오뱅크 설립 준비나 출범 후 고객 유치에 대해 임원들에게 격려금 성격으로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초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작년 CEO 연봉을 속속 공개했다. 공시에 따르면 안민수 전 삼성화재 대표가 금융권 인사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아 총 34억100만원을 가져갔다. 은행권 CEO중에선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21억2000만원(퇴직한 신한카드 장기성과급 포함)을 받아 총 수령액 기준 가장 많은 급여를 받았다. 이 외 금융지주회장 중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17억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