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퍼스트운용 소트프클로징 선언, 자신감 원천은 [thebell interview] 김지성·김재학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대표
최필우 기자공개 2018-04-20 11:32:2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전체 펀드의 소프트클로징을 선언했다. 지난해 3월 설정한 1호 펀드 '마이퍼스트에셋 First Magic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누적 수익률이 40%를 웃도는 등 펀드 대부분의 수익률이 준수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조치다. 이 회사는 첫 펀드 설정후 1년여만에 총 14개 펀드를 설정하고 2000억원의 자금을 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심정으로 자금을 끌어 모을 때가 아니라 컴플라이언스(내부 규정) 체계를 정비해 내실을 다질 시점이라는 게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의 입장이다.김지성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대표(사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를 살펴보면 컴플라이언스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펀드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한 것은 내부적으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하고 꾸준히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즉흥적 투자 용납안돼…리서치 근거한 투자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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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컴플라이언스 확립이 더욱 중요하다고 봤다. 헤지펀드 운용사와 펀드수 급증으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내부 규정을 무시한 투자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컴플라이언스가 부실한 운용사들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경우 개인의 판단이 아닌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투자를 집행한다는 점에서 국내 운용사들과 차이가 있었다"며 "내부 규정을 무시한 채 매니저 한명의 판단에 의존해 투자하면 펀드 수익률이 흔들리고 결과적으로 투자자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설립 이후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 지켜야 할 내부 규정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매니저들이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하고 편입 종목을 결정하는 데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적용했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매니저들은 매일 아침 4~7개 종목과 증시 모멘텀에 대한 리서치 결과를 발표하고 투자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이때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비롯한 모든 매니저들이 찬성 의견을 내야 투자가 집행될 수 있다. 투자가 이뤄지면 종목을 추천한 운용역이 해당 종목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고, 주가가 15% 이상 하락할 경우 전체 회의에서 이유와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
김 대표는 최근 리서치 전담 조직을 구축해 투자 유니버스와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조치했다. 펀드 운용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종목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존 방식대로 전체 운용역들이 리서치에 참여하고 국민연금 출신 애널리스트인 남대종 이사가 전담 조직을 맡아 리서치를 총괄한다. 리서치 전담 조직은 100개 안팎의 투자 유니버스와 30여개의 펀드 편입 종목에 대한 분석을 맡게 된다.
김 대표는 "당장 펀드 운용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자금을 맡겨준 기존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내부 규정을 강화하고 트랙레코드를 쌓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리서치 전담 조직을 활용해 안정적인 펀드 운용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주식 투자 강점, 펀드 내 편입비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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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학 마이퍼스트자산운용 공동대표(사진)가 현재 비상장주식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옛 세종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중소형주와 벤처기업에 관심이 많았고, 이때 쌓은 분석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이 투자한 대표적인 비상장 종목은 카페24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김 대표의 창투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카페24 비상장주식에 투자할 수 있었다. 투자 규모는 35억원이고, 해당 투자 건의 누적 수익률은 100%를 웃돌고 있다. 50억원 규모인 엔지캠생명과학 투자 건도 100% 안팎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창투사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비상장주식 물량이 펀드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며 "게임주 등에 특화된 애널리스트를 영입하는 등 중소형주 투자풀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벤처기업 신주 15% 편입 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지만 너무 빠르게 자금이 몰리면서 합리적인 조건으로 비상장주식과 메자닌에 투자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모주 30% 우선배정 혜택을 얼마나 누릴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앞서 설정한 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벤처기업 투자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 만큼 기존 방식대로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코스닥 벤처펀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조건이 나쁜 메자닌을 편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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