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 생명과학(LS) 부문이 3년만에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력품목이었던 '가다실' 판권을 뺏겨 공백이 발생했지만 자체개발한 '스카이셀플루' 등이 시장에 안착한 게 턴어라운드에 주효했다. 사노피와 체결한 기술이전 관련 이익들이 올해부터 편입되는 걸 감안하면 흑자전환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SK케미칼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제약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3212억 원, 영업이익 10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옛 SK케미칼이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로 인적분할했기 때문에 관련 실적은 단순합산해 도출했다. 2015년에는 분할효과가 미반영됐고 2016년에는 인적분할로 인하여 분류된 중단영업손익이 반영됐다.

SK케미칼은 지난 2015년부터 LS부문이 적자전환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나는데 영업활동 성과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영업손실 28억 원 규모 적자를 냈다. 이듬해인 2016년에 실적 개선이 예상됐지만 가다실 판매 부진이 겹쳤다. 마케팅비를 회수하지 못한 SK케미칼은 결국 그해 영업손실 13억 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한국MSD는 가다실 판매처를 SK케미칼에서 녹십자로 변경했다.

3년 만에 LS부문이 턴어라운드한 건 자체개발 백신과 합성의약품의 성장 덕분이다. 지난 2015년 출시한 세포배양방식을 활용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가 시장에 안착했다. 출시 첫해 350만 도즈였지만 지난해에는 535만 도즈를 판매하며 누적판매량은 1400만 도즈에 달한다.

기술수출에 성공한 앱스틸라 러닝로열티 유입도 실적 개선을 거들었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를 2009년 호주 CSL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했다. 호주 CSL이 판매를 전담하면서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SK케미칼에 러닝로열티로 지급하는 구조다. 앱스틸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연합(EM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고 시장 공략 중이다.

더구나 SK케미칼은 지난해 초부터 LS부문 비용절감에도 돌입했다. 제약부문에 속한 합성신약과 천연물신약, 백신 등 주력 품목에 대한 마케팅 방식을 손질해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바꿨다. 공정을 개선해 생산원가 줄이기도 진행했다.

흑자 기조는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연간 800억 원 규모로 한국MSD의 조스타박스가 독점하고 있다. SK케미칼이 목표 만큼 시장점유율을 꿰찬다면 연간 400억 원대 매출액이 추가되는 셈이다.

지난 2월 사노피와 체결한 기술이전 관련 수익도 올해 반영된다. 양사가 맺은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최대 1억 5500만달러다. 이중 계약금(Upfront Fee)은 10%인 1500만달러다. 향후 계약이 변경되거나 해지되더라도 SK케미칼은 반환할 의무가 없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백신과 합성의약품 부문 모두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도 스카이셀플루, 앱스틸라, 스카이조스터 등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SK케미칼 증권신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