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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지분 엑시트 수단? [SK건설 IPO]2020년까지 지분 23% 매각해야…매각가 3000억 이상

이상균 기자공개 2018-03-09 08:17:4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사실상 SK㈜ 계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제 관심은 SK케미칼이 보유한 SK건설 지분의 향방에 쏠린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SK케미칼은 오는 2020년까지 SK건설 지분 20%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 지분 가치가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SK건설의 기업공개(IPO)가 SK케미칼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가능케 해주는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SK건설, 올해 사업계획 IPO 추진 명시

SK건설은 1990년대 말 SK건설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를 발행하는 등 IPO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최근 10년간을 기준으로 할 경우 우리사주를 두 번 가량 발행해 나눠줬다"며 "당시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에게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올린 뒤 IPO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말했다. SK건설이 이 같은 계획을 밝힌 것은 최대주주가 SK케미칼에서 SK㈜로 변경된 직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의 IPO 추진은 쉽지 않았다. 주력인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부실로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등 한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저유가와 함께 해외공사 수주 과정에서 저가 입찰을 한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주택사업에서 대규모 이익이 발생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아직 IPO를 추진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많다. SK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4조 5715억원, 영업이익은 139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6%, 영업이익은 27.3% 감소한 수치다.

눈여겨볼 점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SK건설이 올해 사업계획에 IPO 추진을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두 집 살림을 하던 SK건설이 사실상 SK㈜ 편입이 유력해지면서 SK케미칼이 보유한 SK건설 지분 매각을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SK케미칼이 소속된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는 2020년 1월까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비상장 자회사는 지분 40%, 상장 자회사는 지분 2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다른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지 못한다.

◇SK케미칼, SK건설 지분 구주매출 유력

SK케미칼이 보유한 SK건설 지분은 28.25%다. SK건설이 SK㈜ 소속이 된다면 지분 5%를 제외한 23.25%를 매각해야 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를 SK㈜가 인수하는 것이지만 녹록치가 않다. 최대주주인 SK㈜의 SK건설 지분율은 44.48%로 경영권 행사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공정거래법이 규정한 비상장 자회사 지분율(40%)도 충족하고 있다.

SK㈜가 SK케미칼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출혈도 만만치 않다. 장외주식 정보사이트인 pstock에 따르면 2만원 중반대에 머물던 SK건설의 장외주가는 3만 8450원(2월 28일 기준)으로 올랐다.

SK케미칼이 향후 2년 내 매각해야 하는 지분(23.25%)의 가치도 3155억원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이 없는 SK건설 지분을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기관투자가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의 IPO는 엑시트 수단을 고민하는 SK케미칼에게 해결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SK건설이 IPO를 한 이후, SK케미칼이 구주매출 등을 통해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SK건설의 IPO 추진과 SK케미칼의 엑시트 등에 대해 이미 논의를 마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느 재벌가와 달리 SK그룹은 형제간 분쟁이 없어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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