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북경한미약품, 中 시장공략 속도낸다 신규 제네릭 2종 임상 3상 진행, 신약 기술개발 병행...지난해 최대실적 갱신
이윤재 기자공개 2018-04-23 08:08:4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북경한미약품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수익성이 높은 신규 복제약(제네릭) 출시 준비와 함께 신약 플랫폼 기술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사드)' 여파 등으로 주춤했던 매출은 다시 2000억원대를 넘어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20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은 중국에서 신규 제네릭 2종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혈압과 협심증 치료제인 '암로디핀 베실레이트로'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D-이부프로펜 구강 현탁액'이다. 이미 중국외 국가들에서 출시된 의약품인만큼 북경한미약품도 성공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제네릭 2종에 대한 개발비 일부를 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D-이부프로펜 구강 현탁액은 11억 원, 암로디핀 베실레이트로는 32억 원이다. 암로디핀 베실레이트로는 지난해초만 해도 장부가액이 53억 원에 달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21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내부 규정에 따라 기술적실현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의 장부가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것이다.
신약개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개발 기술인 '펜탐바디'가 대표적이다.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개의 타깃에 동시 결합하는 차세대 플랫폼 기술이다. 이 기술은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들에 적용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북경한미약품에 공을 들이는 건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1996년 현지기업인 베이징자중약업과 합작설립한 법인이다. 그간 실적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미약품의 주력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에 대규모 기술수출을 성사시키기 전인 2014년만 해도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량이 북경한미약품에서 나왔을 정도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등으로 중국내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전자공시로 실적 확인이 가능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2141억 원, 순이익 292억 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턴어라운드했다. 2016년대비 매출액은 11.08%, 순이익은 12.17%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실적이다.
더구나 그룹 후계자로 유력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도 북경한미약품과 인연이 깊다. 2004년부터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 총경리(사장), 동사장(회장)을 지내면서 대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북경한미약품에서 거둔 성과 덕에 30대 후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한미약품 사장으로 선임될 때도 별다른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북경한미약품은 신약개발과 함께 기존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었던 어린이의약품 외에도 경쟁력있는 성인용 약물도 개발해나가는 투트랙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은 의약품 규모가 큰 시장인 만큼 다양한 형태의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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