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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코리아센터의 용단 [thebell note]

권일운 기자공개 2018-04-26 07:55:1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센터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몸 만들기가 한창인 시점에 적잖은 규모의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인수 대상인 써머스플랫폼의 실적과 전자상거래 시장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코리아센터의 앞날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IPO를 앞두고 본체와 맞먹는 매출을 내고 수익성도 뛰어난 기업을 인수하는 일은 반가운 이벤트다. 코리아센터와 써머스플랫폼처럼 사업적 연관성이 큰 업체간 M&A는 IPO 과정에서 몸값 책정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두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이 요즘 가장 '핫'하다는 전자상거래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무리한 M&A에 따른 후폭풍을 일컫는 '승자의 저주'에 휘말릴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일단 써머스플랫폼이라는 인수 대상 기업의 체질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중론이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코리아센터의 현금창출력과 자산 상태가 건실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써머스플랫폼 M&A로 인해 코리아센터의 IPO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게 됐다. 코리아센터는 당초 이르면 상반기 중, 늦어도 올해 안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2~3개월 동안은 써머스플랫폼 M&A에 상당한 역량을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처음 수립한 일정대로 IPO 절차를 밟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어찌 보면 IPO가 늦어졌을 때 가장 속이 타는 쪽은 코리아센터의 최대주주인 김기록 대표와 재무적투자자(FI)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인생 절반을 건 코리아센터의 상장으로 막대한 부를 거머쥘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역시 첫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신속하게 완수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써머스플랫폼 인수를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한 것도 김 대표와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이다. 코리아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써머스플랫폼 M&A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면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는 자연스레 이뤄진다고 판단했다.

결단을 내린 코리아센터가 자본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M&A와 IPO라는 일련의 이벤트를 무사히 완수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과실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길 바란다. 잠시 숨을 고르느라 쓴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고 느끼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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