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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에누리' 인수대금 어떻게 마련할까 FI 신규 영입·공모 자금 활용 등 거론…IPO 일정이 변수

권일운 기자/ 이윤정 기자공개 2018-04-20 09:16:3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센터가 써머스플랫폼(옛 에누리닷컴) 인수 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연내를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와 써머스플랫폼 M&A 일정이 겹치게 됐다는 점이 변수 중 하나다.

코리아센터는 지난 17일 써머스플랫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코리아센터는 써머스플랫폼에 대한 상세 실사를 거쳐 3개월 내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키로 했다. M&A 시장 관례에 비추어볼 때 최종 거래대금 납입은 SPA체결 이후 2~3개월 내에 마쳐야 할 전망이다.

코리아센터가 제시한 써머스플랫폼 인수가(지분 89.5% 기준)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동종 업체 시가총액 등과 비교했을 때 적어도 500억~600억원 선에 형성돼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협상 과정에서 일부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제시한 가격에서 5~10%를 넘는 수준의 조정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코리아센터의 현금보유고(2017년 말 연결 기준 87억원) 등 재무상황을 고려했을 때 써머스플랫폼 인수 대금을 전액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이익잉여금을 더한 자기자본이 432억원에 달하고, 부동산 등 유형 자산만 800억원(시세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입 여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부채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해 온 코리아센터의 재무전략을 고려할 때 대규모 차입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

올 초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로부터 260억원 규모의 상장전 지분투자(프리 IPO)를 유치하긴 했지만 써머스플랫폼 인수 대금을 치르기에는 부족하다. 또 이 자금은 이 자금은 해외사업 확장 등에 투입키로 계획이 짜여 있는 상황이다.

결국 써머스플랫폼 인수를 위해서는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에 이은 제 2의 재무적투자자(FI)를 영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주 발행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유치하고, 추후 IPO 또는 매도청구권 행사 등을 통해 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다. FI와 각자의 명의로 써머스플랫폼 지분을 매입한 뒤 주주간 계약(SHA)을 체결해 자산들의 영향력 아래에 두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

IPO로 조달하는 자금을 써머스플랫폼 인수 대금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있지만, 시간적 제약이 존재한다.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연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코리아센터가 IPO로 1000억원 대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매각자 VIG파트너스가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선 IPO, 후 거래 종결'의 조건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일 뿐이며, 매매가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수대금 조달 방안은 정확한 거래가와 거래 조건이 확정된 뒤에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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