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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모터쇼'간 SK·삼성·LG, 중국을 잡아라 '전기차' 대세, 고객 미팅 분주 …하만 CEO 간담회 열고 소통

베이징(중국)=김병윤 기자공개 2018-05-02 08:22:5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7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 전세계에서 네번째로 넓고 국내총생산(GDP)이 2위인 나라. 바로 중국이다. 통계청 기준 올해 인구는 14억1504만6000명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면적과 지난해 GDP는 각각 959만6960㎢, 82조7000억위안(한화 약 1경4118조원)이다. 수요와 공급의 게임이 활발히 일어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수도인 베이징은 자동차에 자본시장의 생태계가 집중돼 있다. 2년마다 열리는 모터쇼 때문이다. 1990년 시작돼 올해로 어느덧 15번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지난 25일 막이 올라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2016년 전시회 때는 85만명이 찾았다. 1600개사가 참여해 1179대의 제품을 선보였다. 베이징모터쇼는 국가의 위상에 걸맞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행사의 열기는 도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맛볼 수 있다. 베이징캐피탈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참가기업의 홍보간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누군가에는 드림카(dream car)로 불리는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행사장까지 기대감과 궁금증을 안고 갈 수밖에 없게 된다.

모터쇼홍보간판
※베이징캐피탈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독일의 폴크스바겐의 모터쇼 홍보간판을 보게 된다.(사진=김병윤 기자)

◇대륙의 대세는 '전기차'

올해 베이징모터쇼에는 14개국에서 1200개기업이 참여했다. 1022개의 제품이 선을 보였다. 이 가운데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에너지 차량이 174대다. 약 17% 비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인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BMW 등도 전기차 신제품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부스에서 전기차와 충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는 중국의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국은 2019년부터 자동차업체의 생산량 가운데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전기차에 할당할 계획이다. 실제 베이징에서는 전기차 충전기 등 관련 인프라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베이징시내 충전기
※베이지 시내에 비치된 전기차 중전기에서 차량 한대가 충전하고 있다.(사진=김병윤 기자)

핵심 시장의 여건에 발맞춘 전략이 부스별로 잘 드러났다. 국내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 경우 차세대 수소전기차 모델인 넥소(NEXO)를 앞세웠다. 부스의 절반 정도를 친환경 테마에 할애했다. 특히 넥소를 운행할 때 대기의 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수치화하는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관심을 받는 브랜드는 테슬라(Tesla)였다. 전기차라는 대세를 선도하는 기업답게 방문객이 몰렸다. 부스 내 인원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정도였다. '테슬라'라는 브랜드 이미지로 통하는 차내 디스플레이에 특히 관심이 쏟아졌다.

스포츠카 역시 전기차 흐름에 동참했다. 머슬카의 대표 주자인 포드(Ford) 경우 '에코부스트(EcoBoost)'라는 글귀가 담긴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카를 벽면에 걸어 전시했다. 무겁고 시끄러운 전통적 머슬카의 이미지와 상반됐다.

포드 에코부스트
※미국의 포드(Ford)가 베이징모터쇼에 차린 부스의 한 벽면에는 '에코부스트(ECO Boosst)'라는 글귀가 적힌 엔진이 장착된 스포트카가 전시돼 있다.(사진=김병윤 기자)

◇꼭꼭 숨어라! 배터리 보일라!…SK·삼성·LG, 비공개 부스 운영

전기차라는 큰 흐름에 분주한 산업은 단연 배터리다. 기존 자동차의 핵심이 튼튼하고 강력한 엔진이라면 전기차는 오래가고 안전한 배터리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트렌드에서 예외가 아니다. 잠시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발길을 끊었던 삼성SDI와 LG화학은 활동을 재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처음 중국 모터쇼를 찾았다.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과시하려는 자동차산업과 달리 배터리업체의 부스는 조용하고 은밀했다. 노출을 최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분주했다. 3사 모두 고객과의 미팅을 끊임없이 가졌다.

SK이노베이션 홍보관
※중국 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SK이노베이션의 부스. 전광판에서는 3분여짜리 배터리사업 관련 동영상이 재생돼 주목을 끌었다.(사진=김병윤 기자)

3사 가운데 눈길을 끈 곳은 SK이노베이션이다. 부스에서 3분 가량의 동영상을 재생해 집약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전기차시장의 핵심인 유럽과 중국을 광고에 담아내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배터리업체의 베이징모터쇼 참가는 2020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6년 말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수주 후 생산까지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모터쇼에서의 성과가 보조금 폐지 후 실적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과 손잡은 하만, 간담회 열어…디네쉬 팔리월 대표, "삼성과 시너지 기대"

지난해 삼성전자에 인수된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 하만(Harman) 역시 이번 베이징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만이라는 이름 아래에는 'A SAMSUNG COMPANY"라는 문구가 있었다. 하만은 올해 제네바모터쇼와 소비자가전전시회(CES) 등에도 참여했다.

디네쉬 팔리월
※사진=김병윤 기자
디네쉬 팔리월 대표(사진)가 직접 중국 현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디네쉬 팔리월 대표는 간담회 내내 쏟아지는 질문에 '굿 퀘스천(good question)'이라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응했다. 그는 '사이버 시큐리티(cyber security)'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며 향후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중국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충분히 있음을 시사했다. 글로벌 대기업을 꼽을 때마다 IBM·아마존 등과 더불어 삼성을 언급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디네쉬 팔리월 대표는 삼성과의 인수합병(M&A) 시너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오토모티브(automovice)분야에서의 연구개발(R&D)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 최고 시너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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